-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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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어린이날이 오면
저는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생각납니다. 정확히는 토이스토리 애니메이션이 시작할 때 나오는 장난감들의 주인 '앤디' 방의 푸른 하늘 벽지가 떠오릅니다.
토이스토리는 4편까지 나온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개봉할 때마다 많은 어른들이, 지나온 동심을 떠올리며 눈물짓게 만드는
마성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인 장난감들도 매력적이지만 악역으로 등장하는 다른 장난감들도 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지, 마음 깊이 증오하거나 싫어지지는 않아 신기합니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등장인물이 되고, 주로 지내던 놀이방은
상상 속 이야기의 무대가 되곤 합니다. 그러니까 토이스토리의 벽지는 저에게 유년기의 기억과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보물 상자처럼 다가옵니다. 어린이 시절에는 전부인 것 같았던 나의 추억들. 그러나 장난감을 갖고 놀 나이는 지나가고 나의 세계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집을 떠날 때가 옵니다. 낯선 벽지로 둘러싸인 방을 찾아야 하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를 좋아하는 취향 덕분에, 저는 조카들이랑 꽤
통하는 이모입니다. 기대받는 것이 신경 쓰이니 어린이날이 오면 선물 고르는 일이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모가 주는 선물을 좋아해 주고, 조카들이 웃는
얼굴을 보면 마음이 환해집니다.
토이스토리 3편에서는 대학생이 된 앤디가 집을 떠나면서 자신의 장난감 친구들을 보니라는 어린 친구에게 물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둘의 머리 위로 앤디방 벽지 같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는 걸로 엔딩이 끝납니다) 조카들에게 물려줄 장난감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제 유년기의 평화롭고 즐거웠던 정서를 전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 벽지는 어떤 기억으로 채워져 있나요?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만나게 된다면 무엇을 전해주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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