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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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미래에서 성공을 빌려 오지 마라.
거짓 희망은 우리를 속인다.
판도라의 상자 속에 담겨 있던 모든 불행과 함께 섞여 있던 것이
바로 '희망'이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단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지 마라.
그것은 미래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차용해 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미래가 와도
그 미래 역시 텅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와있고, 지금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반드시 오늘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한두 번의 호흡만으로도 긴장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에서 반응이 일어나며
나를 다시 물결, 파동, 깃털같이 가벼운 움직임으로 이끈다.
한두 번 더 호흡하면
이러한 긴장을 고삐풀리듯 풀려나가며 눈처럼 녹아내린다.
아름다움 가운데 즐거움, 삶에 대한 경이가 나를 휘감으면,
또 한두 번의 호흡으로
내 안의 공간을 확장해 감사함과 즐거움을 고양시킨다.
리사 카파로의 <소마지성을 깨워라>중에서
'성공'이 외적인 성취인 줄 알았던 시절에 스승의 글은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비어있는 미래는 떠올리기만 해도 진저리가 처지는 악몽이었으므로
오늘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었습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필사적인 분투 덕분이었을까요?
다행히도 저를 텅 빈 미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로 꽉 차서 숨 쉴 틈조차 찾을 수 없는 그것은
과연 '성공'이었을까요?
책, 강의, 세미나, 자격증 등등
'지혜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유난했던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어떻게든 해내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렇게 애씀의 흔적들이 쌓여갈 때마다
아주 잠깐 '성취감'이라는 안도가 찾아오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지혜와 평화'는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것들로 꽉 차 있으나 정작 원하는 그것은 없는 미래.
저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친 듯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텅빈 미래'였다는 것을요.
저는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입밖에 낸 적은 없지만 스승에 대한 원망도 결코 얕지 않았습니다.
그후로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스승의 글은 전혀 다르게 읽히네요.
지금 여기의 나를 기쁘게 할 수 없으면서
미래의 어느 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지 말라는 이야기였음을 이제야 이해합니다.
오늘의 행복은 한두 번의 호흡처럼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이미 내게 있음을 기억하라.
그리 기대하는 미래도 실은 '지금 여기'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지금 여기의 나에게 가장 친절하고 편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
그것이 제가 찾던 '지혜와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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