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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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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5일 11시 52분 등록



출처: https://www.northwestern.edu/magazine/summer2015/feature/the-road-ahead-standout-seniors-class-of-2015.html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잘 하는 지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지난 편지에서 지훈이는 영어공부를 하며 꿈을 찾았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지훈이는 인생의 승리자가 된 걸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꿈을 찾는 것 만으로 승리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꿈을 찾은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입니다. 모르는 곳을 찾을 때 우리는 지도를 참고합니다. 마찬가지로 꿈을 이뤄가는 여정에도 지도, 즉 로드맵이 있다면 좋겠지요.

 

나는 주로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사회에 맞추어 바꾼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를 잊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 나의 어린시절은 자주 추억한다. 내가 어린시절에 받았던 충격 또 배운 것들은 현대사회의 문제점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눈 많은 대화들 중에 하나가 내 머리에 꽂혀 영감을 주기도 한다.

나의 일터는 높은 건물의 뻥 뚫린 곳에 위치한다. 돈이 많이 들어도 뻥 뚫린 하늘을 보면 여러 생각으로 복잡해진 내 머리도 꽤 정리되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많은 영화를 챙겨본다. 왜냐하면 그렇게 영화를 볼 때 영감을 받고 나의 가치관마저 바꿀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다음 작품으로 백인과 흑인사이의 인종차별을 현대의 빗댄 영화를 내 볼 생각이다.

나는 이제 곧 나의 바이러스 영화로 깐느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영화제에 가서 말할 소감문을 쓰다 갑자기 옛날 영화들에서 시작된 나의 꿈과 이를 성장시켜준 친구들과의 우정이 생각나면서 가슴 한 편이 뭉클해졌다. 배우들 과의 호흡, 영화제작의 필요한 근본 기술, 시나리오들 다 거기서부터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꿈을 키우며 배운 가르침을 내 영화에 담아 널리 알리며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2034, 지훈이가 서른살이 되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쓴 글입니다.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기쁨이 느껴지나요? 꿈을 찾아가는 로드맵을 만들 때 첫번째 할 일은 꿈꾸는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며 가능한 구체적으로 써 봅니다. 상세하게 쓸수록 꿈에 이르는 로드맵이 분명해지겠지요.

이제부터 지도를 그리는 과정은 거꾸로 계획하기(Backwards Planning)’로 합니다. 즉 상상한 장면에 이르기 위해 바로 직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알아봅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가 구체화되면 이제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이 필요한 지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직전에 해야 할 일을 뒤로 생각하는 것이 거꾸로 계획하기(Backwards Planning)’ 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게 되겠지요.

이렇게 찾은 것들을 모두 담아 로드맵을 그립니다. 현단계에서 로드맵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니 완벽한 지도가 있을 수 없듯이 완벽한 로드맵도 없습니다. 로드맵이 하나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어떤 길이 가장 좋은 지 모르겠다면 로드맵이 여러 개여도 좋습니다. 가고자 하는 곳이 확실하다면 다른 길로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정에서 일탈하거나 때로 길을 잃어도 괜찮습니다. 로드맵이 있는 한 원래 목적지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여정에서 너무 멀어지거나 다른 곳이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잘못 찾은 꿈이라면 다시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는데요. 지나친 일탈이나 쓸 데 없는 방황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을 멘토로 삼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멘토로 좋은 지는 다음 편지에 이어가겠습니다.

 

이번주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IP *.226.15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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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6 06:50:54 *.169.176.97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꿈이란, 삶의 길은 달라도 그 끝은 개인적으로 가치와 의미가 있고 만족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실천을 통해 이루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꿈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누군가에게 답할 때 '어디로 가고 싶고 어떻게 갈 것이며 왜 그 곳에 갈려고 하는지 입니다.라고 답해 줍니다. 곧 목표와 이유와 방법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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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08:58:09 *.226.157.137

맞아요. 

목표만 있으면 그냥 공허한 말에 불과하겠지요. 

이유와 방법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말씀,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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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6 11:54:19 *.244.220.254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꿈을 찾아가는 로드맵을 만들 때 첫번째 할 일은 꿈꾸는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입니다. 지도를 그리는 과정은 거꾸로 계획하기(Backwards Planning)’로 합니다. 즉 상상한 장면에 이르기 위해 바로 직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알아봅니다계속해서 직전에 해야 할 일을 뒤로 생각하는 것이 거꾸로 계획하기(Backwards Planning)’ 입니다." 막연한 꿈만 수십번 아니 수백번 꾸기만 하고 구체적 여정을 만들지도 실행하지도 않아온  제가 부끄럽네요. 좋은 영감을 주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알로하님 글을 이번에 처음 제대로 읽어 잘 몰라 말씀드립니다. 지훈이가 자녀 분인지요?  그리고 2034년 서른이라면 현재 고등학생 정도 나이로 짐작되는데… 자신을 상상한 모습이 또한 부럽고 놀랍네요. 훌륭한 영화감독 되실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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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09:00:34 *.226.157.137

안녕하세요. 

정성스런 뎃글 감사합니다. 제가 답이 너무 늦었네요. 

지훈이는 자녀가 아니라 제가 가르치는 학생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가르쳤는데 지금 고등학생이니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댓글에서 종종 뵙게 되기를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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