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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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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8일 09시 51분 등록
안정적인 직장과 평화로운 가정은 안팎으로 불안이 넘쳐나던 20대의 나를 지탱해주었던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이것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었기에 그 치열했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고, 10년 후 마침내 그 꿈을 현실에서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행복의 조건들을 모두 갖춘 저는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을 뽑는 콘테스트라도 있다면 가뿐히 1등이라도 할 자신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라는 질문이 생겼고 답이 될 만하다 싶은 것들은 닥치는 대로 읽고 듣고 실험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좌충우돌하다 보니 명료한 포인트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일터를 택한 결정적 이유가 안정된 평생직장이었다는 것 치고는 어이없게도 정말로 평생 다닐 수 있을 만큼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터인지에 대한 고민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자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있을 리 없었습니다. 당시 내 나이는 서른 넷, 뱃속에는 둘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거든요. 일단 아이를 낳을 때까지만 버텨보자 했습니다.

‘이대로 참으며 살 것인가? 이제라도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고민은 출산하고 집에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발견한 것이 책으로 인연을 맺은 한 저자의 개인대학원 과정이었습니다.

딱 1년만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온 세상이 작당을 하고 나를 속이는 거라고 해도 이번만은 눈 딱 감고 속아주고 싶었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100% 실패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있는 힘을 다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세상’ 하나를 정말로 갖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겠지만 설사 그럴 수 없다고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그 세상을 위한 노력들이 ‘쓸 데 없는’ 것이었는지 어쩐지 정도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그 정도만 되어도 살면서 치루어야 할 번뇌의 절반은 덜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여기까지 정리되자 자연스럽게 행동이 따라왔습니다. ​그렇게 나는 서른 다섯에 생전 처음으로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내가 꿈꾸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김글리 모험 에세이 『인생모험』
그녀의 맵짠 글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동태눈을 한 사람에겐 두 눈을 반짝거리게 하고 번아웃에 지친 삶을 길바닥에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사람에겐 빛나는 딴짓으로 인도하는 붉은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출간 과정 또한 신선해서 일반 독자들의 펀딩이 진가를 확인하게 했습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 걸까? 5개의 질문과 20년의 방황, 마침내 찾아내고야 만 진정한 나.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김글리 연구원의 진짜 나를 만나는 특별한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2. [모집] 1인회사연구소 8기 연구원 모집
1인회사 연구소 & 유로 에니어그램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1인회사 연구소 8기 연구원>을 모집합니다. 지난 7년간 연구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난 <8기 연구원 과정>은 자신의 뿌리 기질을 찾아 1인 지식기업가로의 전환을 모색합니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기 위한 책읽기를 마스터하여 진짜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을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book@bookcinema.net 으로 프로그램 참여 및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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