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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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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4일 01시 30분 등록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은 정신적 성숙의 증거입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숙하고 협력을 통해 발전합니다. 혼자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앤터니 스토가 <고독의 위로>에서 강조한 것처럼 혼자 있을 때 사람들은 내면의 가장 깊은 곳과 접촉하고, 상실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다듬고, 태도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역시 온전한 인격의 기준입니다. 스토는 혼자 있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의 강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하려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려 하고, 자신의 창조물을 통해 우주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 과정이 명상이나 기도처럼 다른 사람들과는 별 관계가 없지만 그 자체로 정당성을 갖는 귀중한 통합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새로운 통찰을 얻는 순간, 다시 말해 새로운 발견을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런 순간은 혼자 있는 순간이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 해도 대개는 그렇다.”

 

같은 맥락에서 미셸 드 몽테뉴는 “누구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자신만의 작업장을 간직하고 있어서 언제든 마음대로 그곳으로 들어가 자유와 고독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고독’과 ‘관계’ 사이에는 역설이 존재합니다. 혼자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애착 이론’을 비롯한 심리학의 여러 실험은, 혼자 있는 능력은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음을 아는 상태에서 홀로 있는 경험을 하면서 싹틈을 보여줍니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혼자 있는 능력이 커집니다. 안정감은 유사한 조건을 반복해서 경험할 때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엄마가 돌아온다는 확신이 약한 아이일수록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집착 행동은 불안감을 암시합니다. 반대로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줄 거라고 믿는 아이일수록 혼자서도 자신 있게 행동합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말하면 ‘좋은 대상의 내입(內入)’ 없이는 혼자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앤터니 스토는 인간 본성에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충동이 존재한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려는 충동’과 ‘독립적이고 자주적이 되려는 충동’을 제시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은 관계욕구와 존재욕구를 가지고 있고, 두 가지 본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합니다. 관계 능력과 존재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 욕구와 능력이 씨실과 날실처럼 어떻게 엮어지느냐에 따라 한 개인의 개성과 삶이 함께 형성됩니다.

 

자신의 내면 세계에 지나치게 빠져서 외부 현실을 무시하는 사람은 세상과 불화합니다. 고립되고 위축됩니다. 반대로 외부 세계에 과도하게 의존하여 내면 세계를 무시하고 억압하는 사람은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지 못하고 자주성을 상실합니다.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고독’과 ‘관계’ 둘 다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비추는 데 사람만한 거울이 없고, 혼자보다 함께 할 때 잘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동시에 고독이 성찰을 깊게 하고, 창조적 활동에 필요한 고요와 집중적인 노력을 만들어줍니다. 둘 간의 조화도 중요합니다. 고독과 관계는 대극에 위치하지만 상극은 아닙니다. 좋은 관계가 고독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좋은 고독은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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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터니 스토 저, 이순영 역, 고독의 위로, 책읽는수요일,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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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 신화에서 찾은 다시 나를 찾는 힘>, 구본형 저, 와이즈베리,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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