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책임을 넘기는 사람은 그에게 권한도 넘기는 것이다 - 웨인 다이어

요즘 저는 돈과 친해지는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보도 섀퍼의 <돈: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 존 아사라프와 머레이 스미스가 공저한 <The Answer(해답)> 같은 책들이 돈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많이 바꾸어주었습니다. ‘돈’이라는 주제가 결국 ‘책임’이라는 주제로 귀결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들의 강점은 우리 인생의 꿈과 목표, 가치, 의미와 함께 돈을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추상적인 돈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책임이란 단어는 언제나 무거운 짐을 연상시킵니다. 그것은 철이 든 사람이 인생을 향해 감당해 주어야 할 당연한 몫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책임을 변화와 관련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한 코치는 변화의 두 가지 핵심을 인식과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먼저 일차적 단계인 '인식', <이너게임 inner game>이란 책에서는 '어떤 것을 완전히 인식하면 어느 누구든 그 일에 책임을 지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것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인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우리는 인식의 주체인 우리 자신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가 어떻게 선택하고 결정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임(responsibility)이란 단어는 response 와 ability 가 합성된 말입니다. 즉 ‘반응을 선택하는 능력’ 이라는 뜻입니다. 책임은 무거운 짐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선택의 주체인 우리 자신들의 반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어떤 사건이 생길 때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그 문제의 인과와 그 문제가 담고 있는 의미들을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그저 습관에 의해, 반사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응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책임입니다. 인식과 책임은 같은 것의 다른 얼굴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순수의도에 의해 매 순간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반응할 수 있다면, 과거의 것들에 매여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잘못 선택하는 일은 현격히 줄어들 것이고 우리가 가진 생각이나 신념들이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믿음이나 정보로 형성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이나 확신이라는 것도 세대와 세대를 거쳐 우리에게 전해져 온, 하나의 견해일 뿐입니다. 그것이 진실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로버트 앨런이란 사람은 ‘머리 속의 생각에는 댓가가 따른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받아들인 잘못된 신념과 가치, 견해들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지불한 셈입니다. 우리는 우리들 안에 든 생각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과 믿음, 가치관 역시 우리들 자신이 아닙니다. 나 아닌 것들을 비워내고, 나인 것들로 내 속을 채우면 나라는 하드웨어는 나의 행복을 위해 결정하고 반응해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철저히 우리의 선택에 놓여있고 그래서 철저히 우리의 책임입니다. 지금 나의 현재는 내가 만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에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습니다. 이제 내 안에 내재된 '책임에 대한 힘'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부터 돈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을 나답게 사는 일, 그것은 바로 나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