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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일 06시 12분 등록

며칠 째 나는 한 사람에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 그동안 이 사람을 오래동안 잊고 있었는지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이 사람이 내 인생 안으로 뛰어들어 왔습니다. 더불어 노는 것이 아주 즐거워 졌습니다. 역사 속에서 누군가를 데려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나는 당분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껴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1447 년 어느 날, 이 사람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내었습니다.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들여 쓰고 내치는 방도’에 대하여 논하라는 것이었지요. 이 질문에 최고의 답안지를 작성한 사람이 있었는데 강희맹이라는 사람입니다. 그의 답안지를 잠시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세상에 완전한 재능을 갖춘 사람(全才)은 없다. 그러나 적합한 자리에 기용하면 누구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사람의 결점만 지적하고 허물만 적발한다면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이라도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그러므로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 ( 棄短錄長) 이 인재를 부리는 기본이다 이렇게 하면 ‘탐욕스러운 사람이든 청렴한 사람’이든 모두 부릴 수 있다. ”

예를 들어 배운 것은 없지만 정직한 사람은 그 정직함을 쓰고, 탐욕스럽지만 견문이 넓고 배운 것이 많은 사람은 그 넓음을 쓰고, 일 벌리기를 좋아하여 경박하지만 일처리에 능한 사람은 그 능함을 쓰면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 그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니 사람을 제대로 써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단서를 달아 두었습니다. 비록 재주가 있다하더라도 절대로 써서는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두었습니다.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밝히며, 끊임없이 재물을 긁어 들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 는 그 재주가 뛰어나도 중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재물을 밝히면 정의를 해치게 되고, 여색을 탐하면 지켜야할 예의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나아지려 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재주가 아까워 데려다 쓰면 결국 조직을 망치는 '독충'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이지요.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가야할 길과 가서는 안되는 길을 구별할 줄 안다는 것이며, 자신이 모자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근신할 줄 알고, 늘 배울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매일 조금 씩 나아짐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첫째는 지금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사람들의 단점과 모자람을 공적과 성과로 덮어 줌으로써 그들은 빛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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