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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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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0일 08시 13분 등록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 분)에게, 어느 날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4명의 낯선 영혼이 그의 삶으로 들어옵니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이 남자.

결국 귀신을 보내버리기 위해 그들의 황당한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인생의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역시, 명절에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좋다니깐!”

“어,,어..어?”

 

구정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우연히 TV에서‘헬로우 고스트’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배우 차태현이 나오길래,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호스피스 병동과 간호사의 일상도 낯설지 않았구요. 귀신들이 갑자기 보이게 되는 설정은 영화‘식스센스’를,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은 ‘버킷 리스트’를 생각나게 합니다. 묻는 말에만 대답할 수 있는 귀여운 귀신들..귀신에게 빙의된 차태현의 1인 5역 코믹연기는 낄낄대는 웃음을 넘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가볍고 유쾌한 영화라 생각하고 보다가, 마지막 반전에서 저도 모르게 어..어?’하며 깜짝 놀랐습니다. 김밥을 입에 넣고 눈물 가득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쳐다보던 순간..그 짧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심장이 멎는 것처럼 숨이 막혔습니다. 눈물은 눈의 언어라지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이 폭풍같이 몰아치더니, 눈에서 뜨거운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영화 한 편의 여운으로 일주일 동안 행복했으니 신기한 일입니다. 검색 해보니, 2010년 10월에 개봉된 영화로군요.‘정신 없이 웃다가, 삶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당시 감독의 포부처럼, 가슴을 뜨겁게 해 준 영화인데,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던 저로서는, 왠지 미안하고 흥행이 많이 안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좋은 영화는 삶을 기쁘게 합니다. 모두들 좋은 삶을 그리워 하니까요.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이 영화같고 드라마틱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 입니다. 그런데 감동적인 영화 [헬로우 고스트]가 말하는 군요.

인생은 '들이쉬는 숨의 양’이 아니라‘숨 막히는 어떤 것’이라고..

 

이를테면,

사랑 같은 거지요.

 

현실은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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