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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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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6일 00시 16분 등록

 

내가 생일파티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들은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케이크와 축하노래, 생일선물 등을 설명하였다. 그들이 물었다.

“왜 그렇게 하죠?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나이를 먹는 데는 아무 노력도 들지 않아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나이를 먹는 걸 축하하지 않으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나아지는 것을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합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지요”

-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

 

 

호주의 원주민들인‘참사람 부족’은 그들을 찾아간 백인 여의사에게 말합니다.

나이를 축하하지 말고, 성장을 축하하라고... ‘나아지는 것을 축하하라’,

‘파티를 열어야 할 때는 자신만이 알 수 있다’는 메시지는 신선한 깨달음을 전해줍니다.

 

가끔 주변에서‘왜 연구원을 하느냐?’고 물어보면,‘욕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돌아가신 장영희 교수님이 쓴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 ‘인생 단십백’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평생 살다가 죽을 때,‘단 한 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 명의 진정한 친구, 그리고 백 권의 좋은 책을

기억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라는 내용입이다.

 

구본형 선생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성장 파트너인 연구원들과 함께,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각별하게 선정된

50권의 책들을 읽고, 쓰고, 배우는 고된 과정은 ‘인생 단십백’을 한방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긴 거지요.

 

연구원으로 살았던 1년은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치열하게 탐색했던 불면과 수련의 시간들..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내 안에 감춰진‘나’를 탐험하는 여행이었고, 먼 걸을 함께 걸어 갈 벗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월 마지막 주말, 연구원 몇 명과 함께 1박 2일로 조촐한 모임을 하고 왔습니다.

우리는 작년 한 해 동안 자랑스러웠던 일, 아쉬웠던 일 그리고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의 풍광을 공유했습니다.

연구원들은 각자 자신의 일을 하지만 뜻이 다르지 않고,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방향이 같습니다.

삶의 혁명을 꿈꾸며 준비하는 첫 책과, 맛난 음식들과 서해의 바다를 보고 마음에 담아 돌아왔습니다.

일상의 작은 축제였지요! 많이 웃을 수 있어서 특히 좋았습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과거보다 나아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스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가늠해보기 위한 질문이었는데, 뜬금없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고맙다. 우성아!’

 

왜 그랬는지, 특별한 이유가 생각나지는 않았지만, 그냥 좋았습니다.

아마 힘든 시간을 견뎌 온‘과거의 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한번 해보시죠. 이러 저러한 조건과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웃고, 그냥 슬프고, 그냥 기도하고, 그냥 고마운

그런 날들로 하루를 채워보는 것!

 

어제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고맙고, 더 많이 행복하다면

그렇게 그런 날들이 이어진다면, 삶이 축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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