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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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또 한참을 기쁘게 살아내고 나니 어느새
소마학습, 소마명상의 철학과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을 모두 살펴볼 수 있었네요.
구본형 선생님의 모든 저작 중에서
액기스를 추려모은 앤솔로지집 <나에게서 구하라>와
함께 읽어 내려가다보니
결국 궁극의 자기계발, 변화경영이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핵심으로 돌아가는 과정이었음이
분명해집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철학'도 바로 그 핵심에 다름에 아닐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살림명상'이 또 한번 새롭게 다가옵니다.
'마음'이야기를 하면 자꾸만 어려워지고 복잡해집니다.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을 비워내고, 정리하고, 보살핀다는 것이
자꾸만 말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보이는 것만 믿도록 훈련받아 온 오랜 관성은
웬만한 노력으론 쉬이 끊어내기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물건과 몸을 비워내고, 정리하고, 보살피는 과정을 통해
공간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있는 과정이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이루고 있는 그 어떤 것 하나
내면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그 과정이 더욱 탄력을 받습니다.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까짓 비움이나 하고 있을 짬이 어디있어?'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는 그것은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쓰임도 없이 쌓여가던 물건들처럼 그저 불안과 조바심을 잊기 위한
습관적인 선택은 아닐까?'
그리고 다시 묵묵히 오늘분의 물건 3개를 비우고
나를 위한 밥상을 차리고 매트를 펼쳤습니다.
잠시 멈춰 살피고 비워내는 사이 거칠어졌던 호흡이 부드러워지는 경험이 거듭되면서,
그렇게 훨씬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음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체험이 쌓여가면서
조금씩 더 가벼워지고 명료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워가다 보면 대체 무엇이 남게 될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저 비움의 과정이 주는 평화와
비움을 통해 만들어진 시공간이 주는 여유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자신이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이란
제겐, 바로 그 과정이며 공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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