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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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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0일 08시 53분 등록

 

“우리 인생은 간첩 아닌 간첩으로 내몰려 삶이 송두리째 짓밟히고 지금도 고문후유증에 시달리며 분노와 한숨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만일 우리가 무죄를 받아서 ‘간첩’아닌 우리 이름 석 자를 돌려받게 될 때 우리는 이 사회를 향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진심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사회에 무언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처럼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한 활동도 해야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겨난 진실의 힘입니다.”

 

 

- 고문 생존자 김 양기, 진실의 힘 소식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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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범죄, 자연재해처럼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정신적 외상을 일컬어 ‘트라우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정신적 외상은 무엇일까요? 저는 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문의 목적은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기보다 한 개인의 정신을 폭력으로 짓밟아 양심에 반하는 언행을 하게 만들고 가해자에게 굴복하게 만듬으로써 한 개인의 가치와 인격을 철저하게 파괴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자아가 산산조각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산산히 부서진 인격을 치유하고 통합해나가는 작업은 무척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 ‘진실의 힘’이라는 재단이 있습니다. 이 재단은 70~80년대 국가권력의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고, 출소 후에도 간첩으로 낙인찍혀 불가촉천민으로 살아온 분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뒤늦게 재심재판에 의해 무죄판결을 선고받고 국가배상금의 일부를 출연하여 만들어진 이 재단은 이 땅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 피해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피해자를 돕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재단인 셈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이 분들과 고문치유 모임을 함께 해 오면서 놀라는 것은 고문으로 인한 영혼과 육신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만큼 깊다는 사실과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고통은 인간내면의 깊은 생명력을 일깨워 새로운 삶을 잉태시켜내는 원천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이전으로 돌아가는 회복이 아니라 더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가져봅니다.     


여러분은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을 때가 있나요? 있다면 언제인가요? 저는 진실의 힘 선생님들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뜻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고통을 벗어나서가 아니라 고통 안에서 고통을 통해 꽃을 피워낼 때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고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상상하기 힘든 고통속에서도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 2012. 6. 20.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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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진실의 힘 인권상'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고문생존자를 지원하는 날입니다. 진실의 힘에서는 2011년도부터 <진실의 힘 인권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수상자는 얼마전 작고하신 고 김근태 선생님입니다. 진실의 힘에 관심이나 후원의사가 있으신 분은 홈페이지(클릭!)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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