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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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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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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8일 08시 14분 등록

의사들이 약 대신 '웃음'을 처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늘부터 하루에 세번 약을 복용하는 대신 48시간 동안 큰 소리로 웃으십시오" 라고 말이다.

- 바보는 신(神)의 선물, 무라카미 카즈오 -

 

“약속시간보다 10분 먼저 출발하세요. 그리고 걸어가면서 나처럼 하세요!”

수녀님이 핸드폰을 귀에 갖다 대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합니다.

 

“응, 영숙이니? 그래? 하하하 너무 잘 됐다..얘”

“뭐라고? 정말 그 인간이 그리 말했대? 아고 고소하다...신난다..하하하”

 

“이게 핸드폰 웃음입니다. 그냥 웃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아요!

천천히 걸어가면서 통화를 하는 척 하세요.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신나게 웃는 겁니다.”

 

자원봉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특강이 진행 중 입니다. 강사가 수녀님인 것도 흔치 않았지만, 복장이 재미있습니다. 등에 커다란 천사날개를 붙이고, 머리에는 뿔이 붙은 띠를 하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파~ 하고 웃는 최불암 웃음부터 와인 잔 웃음, 성모님 웃음 등.. 걸쭉한 농담도 잘 하시는 수녀님의 능청 덕에 한참을 웃었더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수녀님은 웃음의 효과에 대해 강한 확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쉰이 넘은 나이에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광대 분장을 서슴치 않는 이유도, 웃음의 힘으로 우울증 환자나 암환자들에게 치유의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오래 전,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지원서를 처음으로 작성할 때, 제 고민은 자기소개서에 ‘인생의 좌우명’을 뭐라고 적지? 였습니다. 입사지원서를 채우기 위해, 일주일 동안 고민을 하다가 적은 제 인생의 좌우명은 이랬습니다.

 

내가 웃으면 주변이 웃고, 주변이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가 없어도, 내가 먼저 웃어서 주변을 웃게 하고, 세상에 웃음이 넘쳐서,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이 되리라는 절대순수의 낭만까지 지닌, 아주 기특한 좌우명 입니다. 그 후,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며 살려고 노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좌우명을 좋아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날마다 마주하는 분주한 일상에서 웃음을 만나는 것은 점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 때문에 웃을 수 있는 힘과 여유를 자꾸 잃어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겠지요.

 

병원에서 가장 만나기 어려운 것도 웃음입니다. 몸이 아플 때, 우린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합니다. 고통 중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웃음의 치료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노만 커슨스 박사는 웃음이 스트레스로부터 인간을 구원하는 '인류의 방탄조끼'라고 말합니다. 특히 질병에 대한 면역력과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의 증가에 있어서 웃음보다 좋고 안전한 것은 없습니다.

 

요즘 많이 웃지 못하는 것 같아 수녀님이 알려 준 핸드폰 웃음을 몇 번 해봤습니다. 길을 걸으며 통화를 하는 척 신나게 웃는 겁니다. 기분도 좋아지고 효과가 있습니다. 웃음 몰입을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유람선이 좌초됐다. 구조헬기가 사다리를 내리니 여자 1명에 남자 10명이 사다리를 잡는 것이었다.

기장이 부탁했다. “10명만 태울 수 있습니다. 제발 한 명만 놓으세요. 한 명만...안 그러면 우리 다 죽습니다. 줄을 놓으실 분 손 들어 보세요.” 이때 여자가 말했다. “나는 평생을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살았는데 이번 한번 더 희생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제가 놓겠습니다.”

그 말에 남자들이 박수 치다가 다 떨어졌다.

 

p.s : 전원은 끄십시요. 한참 웃는데 전화가 오는, 웃지 못할 경우가 있더군요. ^^

 

IP *.30.254.21

프로필 이미지
2012.06.18 14:38:34 *.42.252.67

 저 사진 뒷배경이 우리 집주변 벚꽃길이지?

 

 혼자 전화하는 척  이야기 할 시간에 서로 통하고 웃을 수 있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웃으면 더 좋겠는 걸.....

 

나야말로 이게 뭔일인지 오방주라는 이름에 남사스러워 글도 못 남기겠다.

 

오방주가  뭐니 오방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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