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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9일 07시 49분 등록

 

“만약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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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늘 술에 취한 아버지로부터 ‘이 등신아!’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자라 온 한 남성은 변호사가 된 지금도 자신을 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옛날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함부로 대했던 것처럼 지금은 자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나쁜 죄를 진 사람들까지도 변호를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이 저지른 작은 실수에도 자신을 변호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비난합니다. 그는 살아있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거부하면서 정작 자신 안에 내면화되어 ‘등신아!’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거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고개를 조아립니다.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그에게 ‘등신이란 것이 과연 사실인가?’라는 질문은 별다른 영향력이 없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를 통해서 재산, 지식, 지위 등의 소유에 전념하는 실존양식과 그에 비해 호기심을 느끼고 자기능력을 발휘하며 체험에 전념하는 존재적 실존양식으로 사람들의 삶을 구분한 바 있습니다. 소유양식의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생각이나 경험과 같은 정신적인 것도 소유하고 지키려고 하기에 새로운 의문과 생각을 마주하면 불안을 느끼고 이를 거부합니다. 자신이 믿고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회의하게 되고 잃어버릴까봐서입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맹목적 믿음과 교조적 태도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심지어 위 변호사처럼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신념도 끈질기게 지키려 합니다. 그에 비해 존재양식의 사람들은 새로운 의문과 생각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의문과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과 만족감을 얻습니다.

 

마음이 소유에서 존재로 나아갈 때 치유가 일어납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신념에서 벗어나 자기를 비판단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삶의 양식이 소유에서 존재로 나아갈 때 우리는 창조하고 성장합니다. 소유양식이 강한 사람들은 변화나 창조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담아놓고 지키고 암기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자신의 생각과 믿음에 대해서도 비판적 사유를 가할 수 있는 존재양식의 사람들의 마음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아 현실과 맞닿아 있고 새롭게 의문을 품으며 다시 답을 찾으러 계속 흘러갑니다. 그들은 모든 지켜야할 것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소유에서 존재로 나아간다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 2013. 1. 9.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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