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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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신념의 기반이 약할수록 더욱 하나의 신념을 다른 신념에서 분리하려고 집착한다. 반면에 신념의 기반이 강할수록 더욱 신념을 같이 할 수 없는 동료들에게 두 손을 자유로이 내민다. 처음 사람의 태도는 광신적이고, 다음 사람의 태도는 관용적이다. 관용은 타인의 신념을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를 그대로, 신념이나 생활을 선택할 권리와 자유를 가진 인간으로 존경한다는 의미이다.”
- 빅터 E. 프랭클의 심리요법과 현대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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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스스로 관용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자신의 생각이나 관점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을 관용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자세히 보면 관용이라는 탈을 쓰고 상대를 배척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납니다. ‘넌 싫어, 저리 가!’라며 욕하고 밀쳐내는 노골적인 배척도 있지만, ‘너한테 신경 안 쓸 테니, 너도 나에게 신경 쓰지 마’라며 접근과 소통을 차단하는 은밀한 배척이 더 많습니다. 결국 관용의 탈을 쓴 은밀한 배척은 갈등이 심화되면 노골적인 배척이나 급격한 단절로 이어지고 맙니다.
관용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 혼동될 수 있는데 두 가지 단계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낮은 단계의 관용입니다. 이는 아량과 인정입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잘못이나 실수를 포용하는 아량이나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높은 단계의 관용이 있습니다. 이는 아량과 인정을 넘어 소통으로 나아갑니다. 단지 차이를 인정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존중하고 왜 차이가 있는지를 소통함으로써 더 깊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관용의 반대개념인 배타성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양극단에서 모두 나타납니다. ‘끼리 끼리’ 의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나’없는 인생을 살아왔기에 개별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너는 너, 나는 나’라는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상대란 자신과 상관없는 존재이기에 차이의 인정은 소통이 아닌 분리로 이어지고 맙니다.
소통 없는 관용은 별사탕 없는 건빵입니다. 관용의 진정한 의미는 차이를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인간관계를 다시 한 번 살펴보세요. 당신은 관용적인 사람인가요? 배타적인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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