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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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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4일 18시 23분 등록
인문학을 하는 이유를 누구는 삶의 촉수를 예민하게 만들기 위함이라 하고,
혹자는 사람이니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책을 보는 이유는 뭘까요?

장르별로 다를겁니다. 만화책에서 심오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언정, 그것은 단지 결과일뿐 만화책을 보는 목적은 재미가 가장 크겠죠.
어떠한 책을 집어 들었다면 의도하는 목적이나 기대가 있을 겁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을 보면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현실이 팍팍하니 위안과 위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 다시 돌아온 현실이 초라하다면 그것은 일시적 도피에 불과합니다.
2시간 영화에 빠져서 다른 세상을 살다가 돌아온 현실처럼 말입니다.
책을 읽을 때만 위안을 받고 힐링이 된다면 마취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싸구려 위안, 값싼 위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럼 수준 높은 위안, 고상한 위로가 있다는 이야기일까요?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책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뿐입니다.

비싼 위스키, 질 좋은 와인만이 꼭 좋은 술일까요?
네, 좋은 술입니다. 하지만 좋은 술은 항상 좋은 것인가요?

값싼 소주가(요즘 가격이 너무 올라 이런 말 하기 무색합니다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목구멍을 뚫어주는 시원한 맥주가 좋은 날도 있습니다.
내가 먹고 좋은 술이 좋은 술이죠.

세상에 비싼 위로, 싼 위로가 어디 있겠습니까
위로 받았으면 좋은 위로고, 공감된다면 좋은 생각입니다.
다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인 거죠.
현실과의 접점을 찾는 것은 각자에 달린 겁니다.

<좋은 생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구독해서 꾸준히 읽었습니다. 좋은 글들이 참 많았습니다.  훈훈한 내용들이 많았죠. 몇몇 글들은 제게 좋은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켰지만, 그것은 대부분 좋은 생각만으로 끝났습니다. 젊은 날의 제 삶과는 별 상관없는 얘기들이었던 거죠. 

사실 받아들임은 나이와는 상관이 없겠죠. 그보다는 현재의 상황, 즉 컨텍스트가 더 큰 영향을 줍니다. 비록 지금 절실한 컨텍스트에 있지 않더라도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좋은 생각을 내재화하고 행동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위대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위가 심해지는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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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12:48:38 *.133.150.203

누군가 그랬습니다.  "네가 선택의 여지가 있는 상황아래서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다면 끝까지 가라,그러면 네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라고 삶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던 때에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 

후일에 전 결정적인 상황에 놓인 선수들에게 그렇게 조언하곤 했습니다. 

" 네가 좋아 하거나 잘 하는 방법이 아니라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라 " 

저의 개인적인 견해는 선수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방법은 그 방법을 통해서 이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가 더 익숙하고 잘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와의 맥락에서 유효한 방법을 찾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익숙하거나 잘 하지 못하더라도...  

전 시합을 위해 일년간 준비했는데,  시합장에서 보니 상황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 당장의 상황에 적절한 대안을 찾고 함께 연습을 통해 시합에 대비하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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