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서 지난 10년간 읽었던 책들 중 제 인생의 전환에 등불이 되고 힘이 되어준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제겐 인생의 갈림길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 책들이었는데 여러분들께는 어찌 다가갔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모닝커피라도 마주하고 앉아 느긋하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책장 외에도 여기저기 선반이며 서랍장 위에까지 책이 빽빽이 혹은 겹겹이 꽂혀있기도 하고 쌓여있기도 합니다. 과연 저 책들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에게 책은 어떤 의미인지요…?

어릴 때 제게 책은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늘 공부를 강조하시던 부모님에게 그나마 책은 공부의 범주에 들어가는 일로서 제 마음대로 읽어도 되는, 제겐 책을 읽으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놀이였습니다. 겨울 방학이면 책을 들고 어른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저만의 작은 공간에 숨듯이 들어가 북유럽 동화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청춘의 제게 책은 가까이 하고 싶지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가까이 해선 안 되는 무언가였습니다. 그 때를 떠올리면 책은 제게 그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숨가뿐 경쟁에서 벗어나 어릴 때처럼 읽고 싶은 책들을 마음껏 읽고 싶지만 그리할 수 없는 그리움.

그렇게 가장 친한 친구와도 같은 책들까지 멀리하며 살아왔지만 결국 제 인생의 방향자체를 잃어버린 마흔 즈음의 제게 책은 구원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지금 허무하리만치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하는지, 그 동안 왜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왔는지 등등 인생의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 책읽기는 더디지만 서서히 대답의 길로 저를 인도해주었습니다.

인문고전 책들을 장르별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제 자신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제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도 그 때가지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마치 마법의 구술처럼 연결이 되며 어둠 속에서 번쩍!하고 불이 들어오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인류 문명사를 공부하다 보면 현재 우리들의 생각이나 행동 범위가 그리하여 정치, 경제적 활동들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한다고 역사가 꼭 진보하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그렇듯 책은 저 스스로에 대해서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시간대와 공간에 대해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시공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감히 구원이었다 말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난 10년 책을 읽으며 걸어오니 어느새 제 자신이 6권의 책을 출간한 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을 바탕으로 강의를 나가고 <1인회사 연구소>를 7년째 운영하며 이젠 연구원들이 공저를 쓰고 강사로 데뷔하고 있습니다.  책이란 그렇듯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의 삶이라도 안에서 채워 밖으로 흐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저의 <10년의 책읽기> 편지들이 여러분들에게도 인문고전 읽기가 놀이로 시작해 삶의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셨기를 바라며 이것으로 10년의 책 읽기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8월과 함께 폭염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한 달입니다.

그 한달. 딱 한 권의 책을 독파하며 보내시면 어떨까요…? ^^

아무쪼록 저희 인생에 단 한번뿐인 2019년 8월도 건강 잘 챙기시며 아자 홧팅입니다! ^^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s://blog.naver.com/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 음식의 가치 - 서은경 작가 1부

69번째 팟캣스트 에피소드는 서은경 작가의 <음식의 가치> 1편입니다. 책을 쓴 과정뿐만 아니라 글쓰기와 인터뷰 방법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기본관념을 깨는 방송입니다. 지금까지 음식을 바라보는 태도가 가성비와 칼로리 보충이었다면, 음식도 뮤지컬이나 영화, 연극처럼 예술경험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김사장, 류, 묙이 함께하는 <음식의 가치> 1편 방송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3118224

2. [상시모집]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대1 원데이

1인회사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대1 개별 맞춤형 원데이 워크숍 참가자를 상시모집합니다.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게 되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기다움을 펼치며 가장 주체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평생 셀프 고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5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