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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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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8일 16시 21분 등록

오늘만 지나면 추석 연휴입니다. 단축 근무를 하는 분도 있고, 이미 휴가를 내신 분도 계실 겁니다. 올해 추석 연휴가 짧아 이 정도는 다른 공휴일에도 쉬었던 것 같은데, 추석에는 단순히 ‘연휴’ 이상으로 어딘가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추석의 바이브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추석에 쓰는 인사말을 들어보면 ‘모자란 것이 없다’거나 ‘풍요로운 추석’과 같은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음력 8월 15일은 가을이니까, 농경문화에서 비롯된 가을걷이, 수확 시기와 연관 지어 나온 표현이겠지요.


추석 전과 추석 기간의 나, 그리고 추석 이후의 내가 그다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갑자기 추석 기간에는 ‘모자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은 참 재밌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 같은 들뜬 기분이 느껴지고, 12월 31일에는 갑자기 작년과 완전히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비슷한 경우겠지요. 공휴일이란 잘 생각해 보면, 새로운 생각, 꼭 기억했으면 하는 아이디어들이 크게 집약되어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하루, 혹은 며칠 정도는 마음속에 간직해 보면 좋을 의미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국가마다 문화도 다르고 공휴일도 다르니, 각 문화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자란 것이 없다’. 모자란 것이 없다는 표현은 얼핏 보면 ‘완벽하다’와 비슷한 말 같지만 다릅니다. 모자란 것이 없다는 인식은 지금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고,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모두 자기 몫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 많이 갖고 있어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감각이 들기도 합니다. 완벽한다는 것은 결함이 없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말이며, 완벽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오히려 주변을 돌아볼 여유는 없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유하는 것은 오히려 내적 완벽함을 해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러니 우리가 지금보다 나은 어떤 경지를 추구한다면 그 바탕에 있는 사상은 ‘모자란 것이 없다’는 여유에서 나오는 것이 훨씬 건강한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생각보다 여유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비단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경험도, 능력도 계속해서 쌓아가기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에게 없는 역량을 요구받기도 하고요. 나에게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싫어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 따위는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풍요로움의 기분을 맛보고, 지금의 나 자신으로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감각은 참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연휴가 참 짧아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틈을 내어 여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일상의 을러메는 마음의 목소리는 볼륨을 조금 줄이고, 충만함을 이야기하는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여러분이 어디 계시든 누구와 있든, 모두 행복한 연유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추석이니까, 모자란 게 하나도 없는 날이니까요.

IP *.143.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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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19:10:34 *.166.200.71

완벽한 선수란 모든 것을 갖춘 선수가 아니라 공격,수비 기습적인 반격의 상대적인 균형을 잘 갖춘 선수로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를 의미합니다. 흔히, 까다롭다거나 틈이 없다라고 표현합니다.  반면에 자신이 균형잡힌 선수가 되고 싶다면 가진 기술적인 능력과 상대적인 판단력을 고정시키고 자신의 욕구나 능력의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상대와 함께 하되 자신의 대응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이 길을 걸었음에도 때때로 정말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듯한 상대를 봅니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열린 눈으로 ...'완벽한 선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완벽해 보이는 것일 뿐이다' " 라고 자신에게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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