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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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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8일 07시 46분 등록
늘 우리의 내부에 깃들어 있으면서 우리를 떠나지 않는
그런 마음의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언제나 되풀이되는 부단한 투쟁에 의해서 
나날이 새롭게 쟁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모든 정의로움이 그러하듯이
마음의 평화는 투쟁이고 희생이다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마음의 평화>라는 시입니다. 헤세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도 많이 썼습니다. 
그의 시는 깨달음이나 동양적인 지혜를 다루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소설이 <싯다르타>죠.

이 시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변덕쟁이라는 겁니다.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깨닫지 못한 반증이라는 얘기가 있죠.
도(道)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더이상 도가 아니다라는 노자의 말처럼요.
헤세가 쓴 또다른 시를 볼까요?


모든 꽃이 시들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생의 모든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그때그때 피었다 지는 꽃처럼
영원하지 않으리
.... 이하 생략

<생의 계단>이라는 시입니다. 지혜와 깨달음은 영원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것이 인간의 보편성입니다. 석가모니나 예수님과 같은 초월적 존재들을 논외로 한다면, 모든 인간이 그렇습니다.
어제 짬뽕이 그렇게 먹고 싶었지만, 오늘 막상 중국집에 가서 짜장을 주문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빼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은 깨달음에 대한 노력을 더욱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역설입니다. 

곰이 동굴에서 100일동안 마늘만 먹고 사람(웅녀)이 된 것이 우리 조상입니다. 
저는 웅녀가 사람이 된 후 마늘을 끊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마늘냄새만 맡아도 토가 나올 것 같다며 웅녀가 평생 마늘은 쳐다보지도 않았을까요?
저는 웅녀가 주기적으로 마늘을 복용했으리라 믿습니다. 하루 3번 식후 3조각씩 말입니다.
어떻게 된 사람인데 다시 곰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주체적으로 쟁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찌 마음의 평화가 투쟁의 산물이 될 수 있겠냐는 반론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돈오(頓悟) 역시 가당키나 할까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다시 곰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노력,
그런 노력들을 훼방 놓는 수많은 것들에 둘러 싸여 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스마트폰을 덜 보고, 책 한 줄 더 읽고 , 사색과 마음 공부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인 듯 합니다.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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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9 17:03:28 *.133.150.203

그들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제가 되물었습니다. " 누군가 인생은 전쟁아니면 사랑이고 했다 너희는 어느쪽이냐? " 라고 

그들이 바로 대답했습니다.  "전쟁입니다. " 

제가 다시 묻기를 " 그래, ... 전쟁을 하면 목숨이 가장 중요하지 곧 살아남는 것이 궁극의 목표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것을 위해 목숨도 건다. 그렇지 않은가?  자, 다시 묻겠다. 너희는 어느 쪽인가? " 


 전 거의 50여년을 검을 들고 세계를 무대로 살았습니다.  

마치 전쟁같은 수많은 굴곡을 견디어 내고 아직 세상 한 모퉁이에 살아남아 숨을 쉴 수 있는  그 힘(회복탄력성)은  바로 사랑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세계 랭킹 1,3,5, 7위가 있는 올림픽 우승 후보팀과  세계랭킹 200위 안에 단 한 명도 없는 우리가 거의 불가능한 전쟁같은 그 게임을 시작할 때, 누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 

제가 그에게 답하기를 

" 나는 이 시합이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그들에게 일관되기를 희망한다." 

그 벼랑끝에서 2시간이 넘는 사투, 그리고 마지막 연장 결정전 1 분... 그렇게 세계 펜싱사에 길이 남을 불가능한 승리의 기록이 만들어졌지만 나에게는 천당과 지옥, 찬사와 비난 사이에서 그들과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게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 날, 나는 그렇게 모든 시합이 끝났는데  그제서야 떨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했기에,  오늘,  이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하루라는 삶을 꾸릴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흔들리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듯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흔들리는 것이 존재 하기에 인식할 수 있기에 

그것은 같은 것의 다른 얼굴 일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평범함의 다른 얼굴이 비범함이 될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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