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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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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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일 08시 02분 등록

 나만의 오리지널을 구축하는 법 4. 

자신에게 극진함을 보이기



세상을 얻기 전 먼저 자기자신을 얻어야 한다


삼국지의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삼고초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비는 관우와 장비 같은 걸출한 장수를 두고도 조조에게 번번이 졌는데, 적절한 전술과 판단력을 가진 유능한 참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비는 사마휘 선생에게 "복룡과 봉추 중 한 명만 얻어도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복룡인 제갈량을 찾아 나섭니다.


유비는 무명의 서생에 불과했던 '제갈량'3번이나 찾아가는 극진함을 보였고 마침내 그의 마음을 사게 됩니다. 이후 제갈량의 지모를 통해 승리의 기반을 닦아가죠.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통해 유비가 얼마나 덕이 많은 인물인지를 묘사하지만, 변화경영전문가였던 구본형 선생은 좀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유비가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았던 건 단순한 겸양이나 겸손이 아니라 유비가 천하를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유비의 덕이 아니라 그의 포부가 제갈량을 찾게 한 겁니다. 구본형 선생은 자신의 책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에서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이야기를 합니다.


"스스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구곡양장의 길을 따라 여러 번 '삼고초려'의 극진함을 보여야 한다. 인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 하지만 대개 그 인물은 깊숙한 곳에서 잠에 빠져 있다. 게으르고 잠을 즐기며 눈치를 보고 비겁하고 교활하다.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발휘할 줄도 모르는 미숙한 영웅이다. 이 내면의 영웅이 스스로 일어나 초려에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얻을 수 있다면 천하에 자신을 표현하기가 어렵지 않다. "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하는데, 그 첫번째 인물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얻기 위해 극진한 정성을 쏟지 않고선, 내면에 숨어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진정한 변화를 이루려면

 

세상에는 2가지의 변화가 존재합니다.

외부로 향하는 변화내부로 향하는 변화입니다.

 

외부로 향하는 변화는 더 아름답고, 더 부유하고, 더 멋져지고, 더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을 건드립니다. 이런 변화는 추구할수록 불행해지기 쉬운데, 그 기준이 외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얼만큼 변화에 성공했는지는 누군가가 알아주고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반면 내부로 향하는 변화는 점점 나다워지는 것으로 누구의 인정이나 허락, 승인이 필요치 않습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를 용납할 수 있을 때, 스스로를 허용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는 추구할수록 진실해지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내부의 변화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내부를 향하는 변화는 불필요한 껍질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신을 잡고 일어서는 일입니다. 이는 현재에 깊은 불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꾸고 싶어하면서도 한편으론 스스로에 대한 애정과 친절이 필요한, 아이러니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실 자신에게 분노하고 스스로를 해체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결국 자신을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깊은 열망에서 나온다는 걸 알면 이해가 갑니다.   

 

작가이자 감독인 줄리아 카메론은 내 안의 창조성을 일깨우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친절하라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내가 자신에게 하나를 베풀면 신은 둘을 베풀 것이다. 자신에게 친절하라.”

 

자신에게 친절해진다는 건, 과한 기대를 부여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아기가 걸음마를 익히듯, 처음 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곱셈 나눗셈을 익히듯, 못한다고 재촉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려고 하는 자들, 좀더 나답게 살고자 하는 자들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극진히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시작은 나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누구보다 내게 더 친절하고, 스스로에게 더 극진함을 보이면 어떨까요?

나를 삼고초려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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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09:34:44 *.138.247.98

남들의 탁월한 능력을 부러워했었는데,
자신 안에 삼고초려의 대상이 있다는 말씀이 가슴을 뛰게합니다.
그러한 대상이 되기위해 조금씩 전진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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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16:57:58 *.181.106.109

뛰어난 자들을 보면 올라오는 부러움과 질투는 저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극진히 대할 줄 아는 자라면, 그런 감정 또한 좋은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도 나를 먼저 얻어야 한다는 말은, 저도 계속 되새기고 있습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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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17:06:48 *.23.145.168
선생님의 삶에 대한 자세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군요. 많은 시간을 살아왔는데 그렇지 못했네요.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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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16:58:49 *.181.106.109

차 선생님은 언제 어디서나 '배우려는 열정'이 있으셔서  그게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늘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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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11:20:18 *.244.220.254

오랜만에 댓글 드립니다.(아마 작년 연말경 이후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글리님 글과 생각 너무 좋네요. 쉽고 담백하고 투명한... 좋은 글을 만나는 순간 느끼는 희열에 마음이 붕 떠올랐답니다.  '삼고초려'에 대한 구선생님의 해석,  '내부로 향하는 변화'를 애기하는 글리님의 의견 모두모두 공감합니다. "나 스스로를 삼고초려"하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소중한 계기를 주셔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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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17:00:18 *.181.106.109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인 듯 싶네요. 잘 읽어주신 것도 감사하고,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저도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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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01:43:39 *.169.227.25

나이 들면 범하는 과오,  아랫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에 대한 너그러운 예의를 착각하는 경우,  그 말 하지 못함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말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게 참 힘이 드는데  구본형  사부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 하실 수 있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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