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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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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1일 08시 44분 등록

 

안녕하세요? 오늘 라이프 충전소에서는 글쓰기 충전을 좀 해보려 합니다. 

글을 써보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또 잘 안써지는 매직! 이걸 경험하시는 분들, 꽤 있으시죠? 그래서 오늘은 처음 글을 쓰거나, 혹은 글이 잘 안 써질 때 찰떡같이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마음가는대로 쓰기

 

글을 써야지, 각잡고 쓰면 오히려 잘 안 써집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이 아예 정신줄을 놓고 쓰는 겁니다. 여기서 정신줄을 놓는다는 건, 의식을 놔버리고 그냥 마음가는 대로 쓰는 걸 말합니다. 당장 떠오르는 생각, 감정, 이미지 등을 아주 자유롭게 풀어놓는 겁니다. 이걸 의식 흐름대로 쓰기혹은 자유롭게 쓰기라고 합니다. 저는 마음가는대로 쓰기’라고 부릅니다.

 

글을 쓰려면 끝내주는 영감에 앞서 문장을 만들어가는 글근력이 있어야 합니다. 글근력은 내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활자화시킬 수 있는 힘입니다. 처음 글을 쓰시는 분들이 생각만큼 글이 안 써지는 건 아주 당연한데, 아직 글근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력이 좋아지는 것처럼, 글근력도 꾸준히 많이 쓰다보면 좋아집니다. 많은 프로 작가들이 글쓰기의 질은 양에서 온다고 하는 것도 이와 상통합니다. 엉망진창인 글도 써보고, 보통인 글도 써보고 여러 글을 써봐야 그 중에서 정말 좋은 글 하나가 나옵니다.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쓰기는 불가능합니다. 마음가는대로 쓰기는 글근력을 만드는데 아주 좋은 훈련입니다.


 

마음가는대로 쓰는 법


, 그렇다면 마음가는대로 쓰는 건 어떻게 하는 것이냐.


1) 일단 시간을 제한해 두세요. 5, 10분 정도 시간 알람을 맞춰두세요.

2) 종이나 펜, 혹은 컴퓨터를 준비하세요. (종이에 쓰나 컴퓨터로 쓰나 상관없습니다. 본인이 좋은 방식대로 쓰면 됩니다)

3) 정해둔 시간만큼만 아무거나 신나게 써내려가면 됩니다.


쓸 기분이 아니면 글 쓸 기분이 아니다고 적고 쓸 말이 없으면 쓸말이 없다고 반복해서 쓰면 됩니다. 아주 쉽죠? 욕하고 싶으면 욕으로만 가득 채워도 좋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를 두뇌배수로라고도 부르는데 이렇게 한바탕 안에 있는 것들을 쏟아내고 나면 그제서야 내가 쓰고 싶은 말들이 하나씩 스물스물 나옵니다. 갈수록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 됩니다. 언제 쓰든, 어떤 방식으로 쓰든 무방합니다. 단 정해진 분량이나 시간을 채울 때까지는, 멈추지 않고 무조건 써내려가야 합니다.아무생각없이, 무조건 써내려가는 게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규칙입니다


하지만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여전히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2008년에 처음 접하고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10분 정도 아무 말이나 떠오르는대로 다 쏟아냅니다. 막 써내려가다보면 어떨 땐 그 자체가 한 편의 글이 되기도 하고, 어떨 땐 그 이후에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음편지도 이 방법으로 많이 썼습니다. 글을 쓸 기분이 아닐 때도,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꼭 글쓰기에만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

 


글쓰기로 명상효과를?


마음가는대로 자유롭게 쓰는 건, 글근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창조성을 불러일으키는 역할도 합니다. 인간의 뇌에서 좌뇌와 우뇌는 명확히 구별됩니다. 우뇌는 창조적이고 상상을 잘하며, 좌뇌는 비판적이고 논리적이죠. 특히 자기비판과 분별, 비난은 논리적인 좌뇌의 영역입니다. 글쓸 때 힘든 것도, 바로 좌뇌가 잘쓰는지 못쓰는지 끊임없이 감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식흐름대로 쓴다는 건, 좌뇌를 조용히 만들고 창조적인 우뇌를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말들을 적다보면, 어떤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즉 자기비난을 떨어져서 보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알아차린다는 면에서 명상과 비슷한 효과가 있으며 오래하면 깊은 통찰력이 키워집니다. 그래서 예전 북미인디언들은 이를 글쓰기명상이라고 부르며 내면의 창조성을 일깨우기 위해 이같은 글쓰기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마음가는대로 쓰는 방법은 글쓰기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민거리나 골치아픈 일이 있을 때도 효과적입니다. 아무생각 없이 내 고민과 느낌을 적어가다보면 어느새 그 답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이걸 경험해보면 정말 놀랍다는 걸 느낍니다. 이 방법을 애용한 사람이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인데요, 그는 사업을 하다 골치아픈 일을 만나면 메모지에 생각나는 대로 끄적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해답이 찾아질 때가 많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글을 쓰고 싶다거나, 좀 더 칭의적이고 싶다거나, 골치아픈 일이 많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떻습니까, 이쯤되면 마음가는대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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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7:14:23 *.169.227.25

저도 비슷하게 흉내는 내고 있는 것 같은 데,  마무리가 잘 안되는군요 ! ^^ 

새해에는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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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07:38:34 *.181.106.109

이미 하고 있으시군요!!

마구잡이로 쓴 글이라도 가끔 괜찮은 게 나올 때가 있어서 그걸 잘 활용하면 또 글이 됩니다.

올해는 그렇게 한번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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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4 09:18:24 *.138.247.98

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유독 뜸을 들이는 편인데,
이 방법을 사용해 보니 저한테도 가능성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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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07:40:38 *.181.106.109

시작이 느리다고 하시면, 심사숙고형이신가보네요. 

모든 걸 갖춰놓고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글쓰기처럼. 어떻게 시작해도 짊어져야할 리스크가 별반 없는 일은 더욱 그렇지요.

한번 해보세요. 재밌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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