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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9일 18시 47분 등록

이제야 고백합니다. 저는 경알못입니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아니, 나이가 지금 몇 개인데 아직도 경알못을 탈출 못하고 있다는 것인지 한심한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지금은 경알못이 부끄럽게 다가오는 단어이지만 최근까지도 저는 당당했습니다. ‘경제는 몰라도 좋아하는 일로 돈만 벌면 장땡아냐?’ 제가 경알못 신세를 이렇게 오랫동안 지탱해 올 수 있었던 신념이었지요.




실제로 회사에서 직장 동료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이야기를 할 때 저도 몇 마디는 끼어들 수는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소액이긴 하지만 주식 투자를 하고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그 주식 종목마저도 제가 공부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아내가 대신 골라준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이 전부였죠.




아내는 회사에서 재무 회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 십 년 동안 돈과 관련된 업무를 맡아 오다 보니 저는 전적으로 우리 가족의 경제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아내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가로이 저는 뒷짐을 지고 아내를 흐뭇하게 바라 보기만 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아내 덕분에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죠. 그렇다 보니 지인들의 경제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주로 꿀 먹은 벙어리 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10년 전에 해외에서 MBA를 수료했습니다. 당연히 전공 과목에는 경제학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거시경제 미시경제 다 배웠었죠. 하지만 그 당시엔 경제학이란 그저 MBA를 수료하기 위한 여러 학점 이수 과목 중 하나였을 뿐이었습니다. 이 말은 경제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깨닫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활용한 것이 아니라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용어를 외우는데 급급했었습니다. 그 당시를 반추해 보면, 정말 금리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조차 모르고 시험 대비용 문제풀이만 하고 있었으니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 뭐 잠깐 변명을 하자면, 경제학 교재도 전부 영어고 수업도 영어로 진행되다 보니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찼었지요. 궁색하긴 하네요.




하지만 요즘 저에게 놀라운 일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MBA 출신임에도 경알못인 제가 경알못을 탈출하기 위해 약 3주 전부터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이 습관은 아주 간단합니다. 매일 경제일기를 쓰기만 하면 됩니다. 경제일기는 매일 코스피 지수, S&P500지수, 달러환율, 골드, 유가, 금리 등 경제지표를 기록하고, 뉴욕마감기사를 읽고 배운 점을 쓰고, 경제도서2페이지 읽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기록하는 습관입니다.




이렇게 저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한 사람을 알고 나서부터 인데요




그 사람은 바로 차칸양(양재우)이란 분인데요. 차칸양은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고 라이프밸런스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도 구본형 선생님이 운영했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참여하며 구본형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는데 차칸양과 저는 구본형 선생님이란 공통분모가 있었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차칸양님이 출간한 책인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이란 책에 제가 감히 추천사를 의뢰 받으며 좀 더 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차칸양이 브런치에 쓴 글인 <자본주의 시대, 자본가로 살아야 하는 이유>란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마치 저 한 사람을 타겟팅해서 쓴 글처럼 제 뼈를 때리고 심장을 후비어 팠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죠.




저는 정말 지난 6년 동안 남들보다 열심히 피땀 흘리며 살았는데 삶이 이토록 팍팍한지 억울해 하며 살아왔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제가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는 자본 그러니까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제체제이고 그 돈을 무기로 자본가가 더 많은 돈을 버는 돈 놓고 돈 먹기게임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자본주의 시대를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자본가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죠.




차칸양은 자본가를 이렇게 정의했는데요. ‘자본가는 자신이 보유한 (화폐) 자본을 통해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자본(수익)을 벌어 들이는 사람이렇게요. 이 정의에 따르면 자본가는 반드시 2가지 자본 중 하나는 소유해야 한다고 해요. 하나는 생산수단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화폐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시대에는 생산수단이 중요했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에는 화폐자본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가로서 제대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으며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화폐를 가지고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주식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추천한 주식에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도 유튜브나 지인들의 조언을 참조해서 투자 종목을 결정하는데요. 수익률이 무척이나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제는 저희 부부도 스스로 자본가가 되어야 할 때라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리미리 자본을 마련해 두지 않은 사람들은 100세 시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소득이 꾸준히 들어오지 않는다면 삶이 더 힘들어지고 피폐해 질것이 자명하기 때문이지요.




자 그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자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가들의 활동무대인 자본주의 시장을 가장 먼저 이해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를 하든 부동산 투자를 하든 본인이 얼마나 돈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있는 자본가가 되는가에 따라서 부의 지도는 새롭게 그려질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을 지속하기로 단단히 결심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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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16:06:11 *.169.227.25

흠... 그렇군요 ! 생각이나 태도는 다르지만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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