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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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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9일 07시 32분 등록
안녕하세요? 화요편지 애독자 여러분!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18분. 편지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은 지 8시간째입니다. 저는 안녕할까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어떤 주제로도 한 단락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머리는 점점 멍해오지만 설상가상 내일은 오전부터 다른 일정이 있어서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무조건 쓰고 자야합니다. 

  그나마 다행은 글이 안 되는 이유를 알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걸 ‘私心’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사사로운 욕심. 우주는 자신의 이야기를 오염없이 전달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에게는 단 한 줄의 글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 ‘작가’란 글을 지어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비워 세상을 위해 내어놓은 자를 이르는 호칭이라는 것을 또 까먹었습니다. 이럴 때 방법은 하나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깊게 호흡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잠자리에 들기 전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르려고 선배들의 마음편지를 읽어내려가다 발견한 글입니다. 

   <난관을 대하는 하나의 자세>* 
(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mailing&search_keyword=%EB%82%9C%EA%B4%80%EC%9D%84&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590821 ) 

  써야할 글이 안 풀릴 때는 속이 타들어갈 만큼 답답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글이 막히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닌 듯합니다. 글이 안 될 정도로 ‘私心’이 넘쳐날 때는 삶도 뭉치고 막히게 마련입니다. 눈이 오는 것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듯 욕심이 일어나는 것 역시 의식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듯 하구요. 

  그러나 저의 경우, 글의 불통과 삶의 불통을 대하는 자세는 사뭇 다른 모양입니다. 오롯이 홀로하는 작업인 글이 안 풀릴 때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지만 일상에서는 문제가 표면화되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이 막혀준 덕분에 고요히 제 마음을 바라 볼 기회를 얻고서야 옳고 싶고 이기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 욕심을 어째보려고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억  지로 밀어낸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 어쩔 꺼냐구요? 저도 엎어진 김에 좀 쉬어가 볼까요? 우선은 잠깐이라도 눈을 좀 붙이는 것부터. 그 다음 일은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 

 *   이 글은 2006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총 455여편의 편지를 보내주신『숲에게 길을 묻다』,『숲에서 온 편지』등의 저자 김용규 작가의 글 중에 독자분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편지 중 한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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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62.2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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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1 08:28:17 *.102.1.189

링크글 찾아가보니 여우숲에서 보낸 이야기네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기"

업무할때 제출마감시간에 쫒기다가 결국은 마지막에 다른이유로 제대로 만족하지 못한 결과물을 제출할때가 기억이 납니다. 괜찮아. 어차피 처음부터 목표가 높았으니 만족못한 결과물이라도 꽤나 만족스러웠던 이라고 자족했던 기억이..

프로필 이미지
2019.02.21 15:14:28 *.130.115.78

인간 인증!

깜빡 기계처럼 다루려던 스스로를 다시 인간으로 존중하라는 신호! ㅎㅎ


사랑합시다. 인간적인 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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