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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30일 19시 07분 등록

1단계 : 내 마음의 디톡스  

3주차 : 내 아픔의 뿌리를 찾아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 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 못 하셨다구요? 애써 잊고 살던 마음의 생채기들을 굳이 헤집어 내야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셨을 겁니다.  

 

혹시 길을 가다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아프다는 생각보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 몸은 채 살피지도 못한 채 서둘러 일어나 아무 일도 없는 척 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그런데 말이죠? 그런 상황이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벌어진다면요? 넘어진 것이 부끄러워 상처를 보살필 수 없는 시간들이 거듭된다면 그 상처는 어찌될까요? 

 

만약에 내 아이가 그런 상태라면 엄마인 당신은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든 아이를 다독여 온 몸을 구석구석 살피는 일부터 시작하지 않을까요? 언제 어떻게 넘어져 다쳤는지 세심히 물어보는 것도 빠질 수 없겠지요? 통증의 느낌이 어떤지도 알 수 있다면 더 좋을테구요.  

 

물론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아픈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부터 잘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할 겁니다. 넘어지고 다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아이가 아픈 몸을 감추고 있을 리 없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아프다는 티도 낼 수 없는 상처들은 곪고 곪아 서러움이 됩니다. 그렇게 방치된 환부는 2차, 3차 감염을 일으켜 점점 넓어지고 깊어져 급기야는 생명에 위해가 되기도 합니다. 몸만 그럴 리 있을까요? 아이만 그럴 리 있을까요?  

 

그래서 마련한 것이 바로 ‘내 인생이 서러운 100가지 이유’를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머쓱해 망설이지만 누군가 용기를 내어 묵은 서러움을 발설하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도무지 막을 수 없을 정도의 기세로 각자의 서러움이 쏟아져 내립니다. 더 신기한 것은 그 다음부터입니다.


내 안에 품고 있을 때는 고통스럽기만 하던 서러움의 고름들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공감과 위로의 세례를 받으며 중화되어 오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는 겁니다. 비로소 자신의 존재라고 믿고 있던 상처와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치유를 위해 어디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음 같아서야 온 마음이 말끔해지도록 있는 힘을 다 쏟고 싶지만, 어디 그럴 수 있나요? 우리는 나 자신 말고도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는 엄마인걸요. 그래서 지혜가 필요합니다. 유난히 북 받혀 울고 있는 내 안의 그녀부터 돌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구요?  

 

자신에게서 쏟아져 나온 서러움들을 출력해 마치 남의 이야기를 대하듯 찬찬히 읽어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유난히 마음에 끌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녀부터 시작하면 틀림없습니다. 그래도 혹시 잘 못 짚으면 어떻게 하냐구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는 어차피 우리 안의 모든 그녀들의 이야기를 다 듣게 되어있거든요. 그러니 순서가 조금 뒤바뀐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처음엔 저도 망설였습니다.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고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는데 한가하게 내면의 상처 따위를 돌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괜한 낭비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 시간에 한번 더 아이를 안아주고, 집청소라도 하는 게 낫지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오히려 망설임으로 머뭇거리며 보낸 시간이 진짜 낭비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아픈 아이를 보살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요? 엄마 안의 아이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자신 안에서 가장 서럽게 울고 있는 그녀를 알아보고 보듬어가는 엄마들의 이야기(http://www.podbbang.com/ch/11670)를 들으며 용기를 내어 내 안의 그녀와의 만남을 시작해 봅니다.  


3주차 워크숍.JPG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 어른이 되는 시간 - 김달국 작가 2부
68번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김달국 작가의 <어른이 되는 시간> 2편입니다. 1부에 이어 이번에는 사랑과 꿈, 책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달국 작가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방송이었습니다.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자신 혹은 타인과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내와의 화해를 위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김사장, 류, 묙이 함께하는 <어른이 되는 시간> 2편 방송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상시모집]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대1 원데이
1인회사 연구소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기질에 맞는 1인 지식기업가 로드맵 설계> 1대1 개별 맞춤형 원데이 워크숍 참가자를 상시모집합니다.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게 되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기다움을 펼치며 가장 주체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입니다. 1인 지식기업가로 평생 셀프 고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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