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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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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7일 10시 32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

- 피닉스 공공 도서관 앞에서



저는 지금 이 글을 미국의 피닉스라는 도시에서 쓰고 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호텔 건너편으로 피닉스 공공도서관(Phoenix Public Library)의 웅장한 모습이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출장으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피닉스 시는 미국 남서부의 사막지대에 있는 휴양도시입니다. 일 년 내내 온도가 22도 아래를 내려가지 않습니다. 출국 전에 감기에 걸렸던 저는, 이곳에 와서 온도가 올라가서 오히려 더 땀을 흘려 감기가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호텔에 물어보니, 바로 앞에 보이는 저 공공도서관은 1800년대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피닉스에 초기 정착한 여성들이 클럽을 만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공공도서관을 짓기 위한 모금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 중심에 있는 시청 안에 도서관을 마련하였고, 10년 뒤인 1908년에 도서관을 처음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이 도서관은 1995년에 증축되어 중앙도서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들러본 도서관은 우리나라 국립도서관 보다 조금 작은 규모입니다. 하지만, 이곳 도서관 투어가 호텔 판매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을 보면 그들이 이곳 공공도서관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혹시나 해서 한국어 책을 검색을 해보았더니, 의외로 많은 한국 책들이 있습니다. 맨 부커상을 수상한 한 강 작가의 대부분의 책들이 이곳에 비치되어있었고, (영문 번역본은 물론이고요), 김영하 작가의 소설들, 그리고 황석영 작가와 이문열 작가의 작품집도 있습니다. East Asian Section이라고 따로 마련되어있는 곳에 우리나라 글로 되어있는 책들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일정이 촉박해서 책을 읽거나 대여하지는 못했으나, 우리나라 글로 된 책들을 본 것만으로도 책 한 권을 읽은 것 마냥 뿌듯했습니다. 이곳 도서관 투어를 자원봉사해주시는 아주머니께 혹시나 한국 문학에 대해서 여쭈어보았더니 겸연쩍어 하시더니 한국 문학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18살인 딸이 방탄소년단 BTS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면서 특히 DNA라는 노래를 다 외운다고 하셨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 공공도서관을 세운 미국의 역사에 대해 부러워하고 있을 무렵, 그런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게 언어를 초월한 아름다운 음악으로 그들을 감싸 안아주는 음악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출장입니다.



정재엽 드림 (j.chung@hanmail.net)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재무강좌] 차칸양의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 11/07(수)~28(수), 매주 수요일
변화경영연구소 4기 연구원이자 <에코라이후-배움&놀이터>의 차칸양 대표가 11월 7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2시간씩 4주간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서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란 제목으로 재무강좌를 진행합니다. 돈 때문에 내 삶이 휘둘리지 않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최경자’란 무엇인지, 또한 ‘개인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622

2. [팟캐스트]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나갈 때> 김글리 작가
변경연 팟캐스트 35번째의 주인공은 코칭펌에서 일하며 개인 출판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는 김글리 작가입니다. 1000일 동안 23개국을 여행하며 내가 나를 보는 눈이 바뀌며 나대로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류시화 시인에게 편지 답장 받은 사연 등이 소개됩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29283

3. [모집]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11/06(화)~12/04(화) 매주 화요일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인 수희향 대표가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과정을 진행합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은 모두 잠재적 퇴준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 문을 나오는 순간 가능한 옵션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 창업이나 이직 시장을 전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질에 가장 맞는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도모하고 싶은 분들 그 가능성의 첫 걸음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488

4. [모집] 글쓰기와 책쓰기를 아우르는 글통삶 13기 모집
변화경영연구소 한명석 연구원이 진행하는 <글통삶 책쓰기 과정> 13기를 모집합니다. 글쓰기는 좋은 삶을 이루는 뼈대이고, 책쓰기는 글쓰기의 꽃이라고 합니다. 자아성찰, 자기합리화, 고백 욕구를 담당하여 언제 어떤 국면에 부딪치더라도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게 ‘나라도 내편’이 되어 주는 글쓰기와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모두에게 하게 해주는 ‘살 맛’나는 마법의 도구인 책쓰기에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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