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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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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6일 07시 44분 등록

안녕하세요? 화요편지 애독자 여러분!

 

여러분, 혹시 알고 계신가요? 내 안에 나도 모르는 무언가가 살아있다는 느낌! 그렇다면 그 무언가가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것만 같은 두려움 역시 아시겠네요.

 

제발 무난하게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었습니다. 몸의 신호에 저항할 때마다 삶은 참담해졌습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마다 삶은 차근차근 진도를 나갔습니다. 어차피 막을 수도 없는 것을 뭐 하러 그리 기를 쓰고 버티냐구요? 그러게요. 혼자였다면 망설임없이 몸의 부름에 따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엄마였습니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엄마의 세계. 그 세계가 요구하는 사랑의 기술은 어렵고도 복잡했습니다. 엄마가 되어놓고도 여전히 아이보다 를 더 사랑하는 내가 한없이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이를 잘 키워내고 싶은 마음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진심이었습니다. 두 마음 사이를 오락가락하느라 이도 저도 아닌 채 사는 시간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딱 10년만 아이를 위해 살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기왕 엄마가 되었으니 딱 10년간만 아이를 위해 내가 가진 가장 신선하고 빛나는 에너지를 써보자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대신 정말 하고 싶은 일 딱 한 가지는 양보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제게 그건 나 자신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이는 10년 뒤에는 누가 뭐래도 몸의 부름에 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습니다. 그동안 로부터 시작된 공부는 여성을 거쳐 인간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의 가장 큰 수확은 나를 겁에 질리게 하던 그 느낌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것을 야성이라 부릅니다. 어려우시다구요? ‘생명력의 근원이라고 표현하면 감이 오시나요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건 내 안의 야성을 회복해야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나로 사는데 실패하고 엄마로 사는데 성공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매 순간 좋은엄마가 아닐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엄마가 정말 좋은엄마입니다. 매 순간 착한아이가 아닐 수 있어야 정말 착한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서야 스스로의 야성을 찾아가는 아이의 탐험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기가 쉽지 않을 테니까요.

 

양육이란 아이가 자신 안의 놀라운 생명력을 탐험하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게 되면 아이는 비로소 성인이 됩니다. 물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역시 인간으로서 감당해야 할 주요한 과제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이 자신의 과제입니다. 성인이 된 아이는 스스로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아이 자신만의 삶을 완성해 나가게 됩니다. 당연히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겠지요. 하지만 바로 그 시행착오를 할 수 있는 권리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가장 핵심적인 권리가 아닐까요?

 

저는 진짜 좋은엄마란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찾아 완성해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엄마라고 믿습니다. 저는 진짜 착한사람이란 신이 주신 고유한 생명력을 자신과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말해 진짜 좋음과 진짜 착함은 세상이 강요하는 좋음착함의 기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덕목인 것입니다. 오직 스스로만이 판단할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니죠.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떤 존재가 가장 그리우신가요? 저는 스스로의 야성의 부름에 착하게충실한 삶의 본보기가 되어줄 누군가가 너무나 절실했습니다. 제게 공부란 바로 이 본보기를 찾아 가르침을 받고 익히는 과정에 다름이 아니기도 했구요. 그래서 저는 감히 단언합니다.

 

자기로 사는 엄마가 진짜 좋은엄마다!

 

이 믿음을 얻고 나서야 엄마로서의 역할과 사이의 갈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두려워 오랫동안 외면하던 제 야성의 부름에 응답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저를 해방시켰던 자기 탐구와 모험의 과정을 당신과 나눌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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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너무 길어졌죠?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주에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과정으로 시작되었던 저의 영웅의 여정을 소개하며 엄마들에게도 영웅의 여정이 절실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기다려지신다구요? 저두요. ^^*

 

그럼 다음 주까지 안녕히 계세요~ ^^


IP *.130.1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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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08:48:56 *.102.1.191

어슬프게 착한 체로 살아온 제 자신을 뛰어넘어서, 글에 나오는것처럼 "진짜 착한"사람,,그리고,  "스스로의 야성의 부름에 착하게 충실한 삶"을 살아가도록 저도 찾아봐야할것 같습니다.


아난다 선배님의 이야기,,너무나 흥미진진하고 다음주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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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11:10:13 *.130.115.78

'엄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눈치채셨군요!  ^^


신이 숨겨놓은 황금씨앗을 찾아 가꾸어 나누는 삶.

우리 함께 일구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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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15:38:26 *.144.5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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