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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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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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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6일 05시 46분 등록

“아빠, 나 다녀올께요”
“응”

나는 글을 쓰고 있었고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아이가 가고 난 후 조금 있다 의자에서 허리를 폈습니다. 문득 오늘이 딸 아이가 첫 출근을 하는 날이라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가기 전에 한 번 안아줄 것을.

잠시 첫 출근하는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 주어야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자를 보냈습니다.

“딸아, 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 많이 웃도록 해라. 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 축하한다. ”


좀 더 부드러운 말을 할까 잠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 아이가 처음 만나는 현장은 그렇게 소프트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현장은 바닥입니다. 젊어서 바닥을 모르면 커서 발을 디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바닥에서 힘껏 배워야 좋은 솜씨를 익힐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좋은 선배나 상사를 만나는 것은 직장생활 최고의 행운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일을 처음 시작하는 부족한 사람이 처음부터 잘해서 칭찬을 받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일을 배울 때 가혹하게 배우면 오래 남아 잊지 않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욕을 받을 때도 있고, 눈물이 찔끔 날 때도 있고, 오해를 살 때도 있고, 일이 힘들어 지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머리로 겨우 이해하던 것을 마음으로 깨닫게 되고, 손이 모르던 것을 익혀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면 기쁨도 큰 것입니다. 그것이 배움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자기를 지탱하게 하고 계속 나아가게 하는 것은 ‘지금은 지나가는 것이다. 지금을 느끼고 지금을 즐기고 지금 배워라’는 자기 약속입니다. 그러면 웃을 수 있습니다.

웃음이 많은 하루가 좋은 하루입니다. 웃음은 마음을 살려 줍니다. 마음이 살아나면 다시 인생이 붉어집니다. 붉은 마음은 전진하게 하고, 이윽고 자신이 바라던 세계로 나아가게 합니다.

‘땡’ 하고 금방 답이 왔습니다.
“고마와요. 아빠. 열심히 하고 올께요. ”

아이가 첫 출근을 한 날 아침은 참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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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2.19 11:55:05 *.167.58.2
주역에서 첫 출근이란?
태극의 말기에 부모의 곁을 떠나 스스로 독립하는 시점입니다.
이때를 지극히 중요하게 여겨 두개의 문장이 있으니

"君子 終日 乾乾 夕척若 려 无咎"
<종일토록 열심히 배우고 일하고 저녁이 되어도 하루의 일을 걱정하니 어렵기는 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다.>

우린 대부분 하루의 일을 마치고 나면 그날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 그날에 있었던 하루의 일을 잊어버리려 합니다. 역경에서는 이 점을 강하게 지적하였습니다. 하루의 일을 잠이들기 전까지 점검하고, 오늘 있었던 일을 메모하여 다음날 실수 없이 실행하고 잘못고 고쳐야 할 점을 사고속에 넣고 다음날 행동으로 옮겨라 합니다. 이런 생활의 태도를 버릇처럼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或躍在淵 无咎"
<종일건건의 행이 무르 익으면, 깊은 심연의 바다위를 날아 보아도 허물이 없으리다.>

위의 행이 뜻을 이룰 때,직장에서 본인에게 큰 중책을 부여하여 도전과 모험의 때를 만들어 줍니다. 이 시절에 성공과 실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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