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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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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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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6일 13시 04분 등록
권력이란 어떤 행동을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기본적인 에너지다. 다시 말해서 권력은 관심을 현실로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리더십이란 권력의 선용이며, 이것이 바로 ‘변혁적’ 리더십이다.
- 워렌 베니스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라는 말처럼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 조직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경쟁적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대의를 위해 헌신과 열정을 다하는 이상적인 조직이 어디 있느냐? 그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현실은 술수와 모략, 트릭이 난무한다. 권력을 갖고 있는 자의 눈치를 살펴서 영합해야 한다.” 마치 마키야 벨리를 자신의 영웅으로 신봉하는 듯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위에서 말한 워렌 베니스의 말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권력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라는 의문입니다. 권력은 정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권력은 조직의 권위와 위계질서에서 창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 나갈 때 자연스럽게 획득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능해지면서, 위계에 눌려서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참다운 권력을 얻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권력은 조직의 공통적인 관심사,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워렌 베니스는 권력의 선용인 리더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핵심을 찌릅니다.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상호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리더십은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없다면 다른 한 사람도 존재할 수 없다. 거기에는 공명이 있어야 하며, 그 사이에는 연결이 있어야 한다.”

둘째, 권력이 어떻게 쓰여지느냐는 것입니다. 권력이나 정치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정치와 권모술수가 동의어로 쓰이는 것 같지만 엄밀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정치와 권력은 가치중립적인 개념입니다. 권력이 선하게 사용된다면 그것은 리더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권력이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사용된다면 조직에 큰 폐해를 남기게 됩니다.

자신이 맡은 바 역할에만 우직할 정도로 충실한 사람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정치 좀 하지, 왜 그렇게 현실을 몰라. 그러니까 뒤통수만 맞지.” 맞는 말입니다.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왜 힘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힘은 어떻게 획득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있어야 합니다. 잘못하다간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꼴이 됩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진정한 정치는 정도(正道)를 걷는 법입니다. 기업의 본질은 비즈니스입니다. 비즈니스는 직원들이 열정과 흥분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보다 정치가 우위를 점할 때 그것은 기업의 정도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정도를 넘는 정치적 술수는 조직을 망치고 인재들을 떠나게 만듭니다.

기업의 생존은 혁신과 변화에 달려 있습니다. 리더십이 없는 기업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관리와 통제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변화에 동참하게 만들고 능력을 제공합니다.

오늘 나는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인지,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겉과 속이 다른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회의도 없이 지내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 위에 나의 행복을 쌓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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