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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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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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일 00시 01분 등록
지난 주말에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원 3기로 선발된 13명과 경남 남해를 다녀왔습니다. 화개장터의 섹시한 벚꽃의 흐드러짐과 햇살 담은 섬진강의 유유함을 한참 음미한 후에야 우리가 머무를 미조항 근처의 ‘해뜨는 집’ 팬션에 도착했습니다. 남해는 아기자기한 맛이 듬뿍 느껴집니다. 구불구불한 비탈길 사이로 가천 가랭이논의 초록빛과 온 들판에 만발한 노랭이 유채꽃, 청록빛의 시원한 바다가 기막히게 어울립니다. 듬성듬성 놓여있는 마을과 어울리는 조그만 포구도 그렇고 멀리서 바라보는 해안선도 그렇습니다. 밤늦은 항구에서 나즈막히 스며드는 불빛의 아름다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주 평화롭게 만듭니다.

1, 2기 선배 연구원이 새내기 연구원의 새 출발을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각오를 들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을 청춘의 나이에 장렬하게 장례식장으로 보내면서 후회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마음 속으로 깊이 울었습니다.

구본형 사부님은 바다를 등지고 서서 그들에게 짧지만 굵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나에게 가리워진 바다를 보고 있지만, 1년의 연구원 과정을 마치면 (나는 사라진)여러분의 바다를 보게 될 것이다.” 아마 사부님은 바다처럼 멀리, 그리고 깊게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먼 남해까지 와서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들은 그저 그런 일상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1년 동안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정리하고, 1개의 칼럼을 쓸 것입니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알차게 정리하여 다시 세상과 마주할 것입니다. 그들은 연구원 활동을 높은 우선순위에 놓고 임할 것입니다.

저는 3기 연구원들에게 3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첫째, 초심을 잃지 마십시오. 새로움에 도전했던 그 마음을 잃지 마십시오. 일상은 사소하고 익숙한 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 길들여져 있을 때 편함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연구원이라는 가시밭길을 지원했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경험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험은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경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경험을 받아들이는 새로움입니다. 초보자의 마음으로 경험해야 참다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 슬럼프가 찾아올 때가 있고, 지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연구원으로 출발하는 마음을 기록하고, 책상에 붙여놓고 힘들 때 바라보십시오.

둘째, 습관화 하십시오. TV와 영화는 내가 아무 때나 볼 수 있지만 책을 읽고 쓴다는 것은 매일 조금씩 이루어지는 습관입니다. 습관이 되면 오래갑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간내기가 쉽지 않아, 전철에서 고정적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약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은 주로 책을 읽거나 글 쓴 내용을 다듬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셋째, 즐기십시오. 책을 읽고 쓰는 과정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십시오. 즐거움은 어제의 나보다 성장했다는 느낌에서 오는 것입니다. 책을 읽을 때는 저자와 한바탕 씨름을 하고, 칼럼을 쓸 때는 자신의 고민을 구체화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되도록 하십시오. 책의 내용이 칼럼의 내용으로 예기치 않게 끼어 들어오는 깊은 맛을 느끼십시오. 또한 연구원들과의 소통을 많이 가지세요. 서로 격려하고 북돋아주십시오.

길이 끝나는 바다에서 그들의 인생의 길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오래 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올해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있거든 지금 되돌아 보고 다시 시작하는 건 어떤지요? 언제라도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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