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알로하
  • 조회 수 1448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21년 5월 30일 09시 21분 등록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o_XVt5rdpFY

 

브라질 사람인 루카스는 여러가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폴리글랏((polyglot)입니다. 모국어 외에 하나의 외국어를 능숙하게 쓰는 것도 어려운데 여러 개의 언어로 말할 수 있다니 뭔가 비밀이 있어 보입니다. 혹시 머리가 뛰어나게 좋을 걸까요?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에서 살며 외국어를 접했던 건 아닐까요? 2~3개 언어를 배워야만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2~3개의 언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루카스의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루카스가 태어난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단일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루카스의 부모님은 포르투갈어 말고는 아는 언어가 없으니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배웠던 것도 아닙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외국을 나간 적도 없었지요. 그럼에도 루카스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과 대화를 하며 새로운 언어를 배웠습니다. 바로 온라인 채팅을 통해서 였지요. 루카스가 러시아어를 처음 배울 때 그는 무작위로 100명의 러시아인을 대화상대 목록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이 중 두 명과 동시에 각각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이반(Ivan)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

그러자 이반이 대답했습니다.

안녕. 어떻게 지내?”

이번에는 세르게이(Sergey)라는 친구가 먼저 말을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

루카스는 이반의 대답을 그대로 카피해서 답했습니다.

안녕. 어떻게 지내?”

세르게이가 답을 하자 역시 그대로 카피해서 이반에게 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루카스는 러시아말을 거의 할 수 없었는데도 두 친구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반과 세르게이는 브라질 친구 루카스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두 러시아인이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루카스는 이번 대화를 배우고 익혀서 다음 번에 러시아 친구와 채팅을 할 때는 본인의 말로 쓸 수 있었겠지요. ^^

 

러시아인 리디아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 방송사 NBC의 프렌즈를 좋아했지요. 프렌즈는 2~30대의 여섯 친구의 우정과 사랑, 일 등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쓰는 말이 많이 사용되겠지요. 리디아는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필요할 것 같은 대사가 나올 때마다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대화를 하거나 온라인 채팅을 할 때 그 말들을 사용했습니다. 열심히 외워 둔 표현을 사용할 일이 없을 때는 먼저 그 말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서 기어이 써먹었다고 하네요. 리디아 역시 8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폴리그랏입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배울 때도 프렌즈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지연씨는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떠날 때만해도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프리토킹 하는 모습을 꿈꿨는데요. 현실은 매우 달랐습니다. 소심한 성격의 지연씨는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틀릴까 봐 부끄러워 입을 못 떼었습니다. 틀리지 않으려고 대화 지문을 완전히 외워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실제 대화는 책의 지문과는 다르게 진행되었으니까요. 오히려 대화의 흐름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해서 웃음거리가 될 때도 있었습니다.

지연씨는 지문을 본인의 이야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문을 그대로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넣기로 한 것이지요. 처음에는 미리 글로 써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가족, 감명 깊게 읽은 책, 성격의 장, 단점대화의 지문으로 외울 때는 그저 구문과 표현, 단어만 보였는데요. 이제 자신의 말로 만들면서 삶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성격은 어떤지, 무슨 책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는지, 왜 감명을 받았는지 등을 생각하고 적어본 뒤, 대화를 위해 달달 외우다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전까지 지연씨에게 영어 공부는 성적을 올리거나 취업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는데요. 영어로 글쓰기를 하면서 자기 개발 뿐 아니라 자기 계발과 자아성찰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만하면 무엇보다도 가성비 좋은 투자 아닌가요?

 

오랜만에 따뜻하면서 미세먼지 수치도 낮은 화창한 아침입니다. 왠지 이번 주도 좋은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



IP *.226.157.137

프로필 이미지
2021.06.01 17:55:06 *.251.104.28

루카스의 경우는 정말 흥미롭네요! 당장 써 먹어 봐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1.06.01 18:07:44 *.52.45.248

 그러네요 !^^  전 테이프 듣고 선수들에게 사용했는데, 그들이 듣고 고쳐 주거나  고개를 끄덕여 주었죠 ! ^^

이젠 이런 방법으로 학습하면 되겠네요,  저 같은 사람은...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6 [용기충전소]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6] 김글리 2021.05.21 1786
535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나를 자유롭게 하는 글쓰기 [2] 알로하 2021.05.23 1428
534 [월요편지 60] 이번 생은 포기했던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 2가지 [1] 습관의 완성 2021.05.23 1408
533 [화요편지] 막막한 워킹맘에서 살림명상 안내자까지 [2] 아난다 2021.05.25 1035
532 이름에 하늘을 담은 자 [1] 장재용 2021.05.25 1297
531 [용기충전소] 내가 만난 가장 큰 행운 [7] 김글리 2021.05.28 1244
»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재미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 [2] 알로하 2021.05.30 1448
529 [월요편지 61] 처제가 건물주가 되었다 [2] 습관의 완성 2021.05.31 1392
528 [화요편지]책, 읽을 땐 모르던 것들, 비우며 알게 된 그 것. [2] 아난다 2021.06.01 1143
527 격리의 세상에서 생각하는 알피니스트 단상 [1] 장재용 2021.06.01 61429
526 [용기충전소] 제 최고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4] 김글리 2021.06.04 1508
525 [월요편지 62] 나의 4번 째 습관 [2] 습관의 완성 2021.06.06 2120
524 [화요편지]'살림명상'을 아시나요? 아난다 2021.06.08 1567
523 이제 돌아오라 [2] 장재용 2021.06.08 1343
522 우정 권하는 사회 [1] 어니언 2021.06.10 1084
521 [용기충전소] 극심한 스트레스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 [1] 김글리 2021.06.11 944
520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영어가 제일 싫다는 아이들 [2] 알로하 2021.06.13 1599
519 [월요편지 63] 아내는 외계인 [1] 습관의 완성 2021.06.13 1415
518 [화요편지]요가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2] 아난다 2021.06.15 1057
517 그의 장도壯途에 부쳐 [2] 장재용 2021.06.15 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