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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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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31일 00시 27분 등록

3 전의 일이다. 처제 가족이 저녁을 먹기 위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그리고 최근 건물을 샀다고 웃으며 말을 한다. 물론 건물 구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은행 대출에 의존했지만 건물주가 처제가 부러웠다. 무엇보다 건물은 임차인 월세로만 900만원의 임대 소득을 보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부동산이었다. 월급보다 훨씬 많은 900만원이란 돈이 가만히 있어도 통장에 입금된다니. 제대로 속까지 울리는 현타를 경험한 식사 자리였다.



처제 가족도 한때는 직장인이었지만 개인 사업자로 새롭게 출발해 년간 갖은 고생을 해서 일구어낸 결과임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으로 먹은 소고기가 상했는지 배가 살살 아파왔다. 처제가 건물주가 되었기에 배가 아픈 것은 절대 아니었다. 이래서 조물주 위에 건물주 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탄생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코로나 19 여파로 임차인들이 하나 빠져 나가면서 임대 소득이 줄었지만 여전히 임대 소득은 나의 월급을 가뿐히 넘기는 수준의 자동 수익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물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반면에, 나와 아내는 아직도 월급쟁이로 살아오고 있다. 출근과 퇴근길에 고속도로 옆으로 휙휙 풍경처럼 지나가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을 보면서 수많은 건물들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일까라고 답이 없는 물음을 던지곤 했었는데, 명이 처제가 것이다.



그런데 생애 건물주와의 식사 자리는 우리 부부에게 커다란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월급이 소득원이었다. 매월 고정적으로 정해진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는 안정감은 월급쟁이의 가장 장점이다. 하지만 시간과 돈을 맞교환 하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 것이기에 월급만으로는 절대 부자는 없다는 점과 언젠가는 나이가 들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은 월급쟁이의 커다란 약점이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재능으로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공부하고 도전하면서 습관에 관한 책을 3권이나 있었다. 나의 이름으로 책이 3권이나 되니 인세와 강의를 통해 적은 돈이지만 부수입을 얻는 기쁨의 맛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내는 월급 이외 다른 버는 방법을 시도할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코로나19 터지면서 아내에게 생각의 변화가 찾아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는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다. 직원 규모가 50 정도의 작은 회사이지만 아내는 만족하며 이곳에서 은퇴할 때까지 계속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다닐 생각이었다. 내가 봐도 아내는 회사 체질이다.



그런데 아내의 보스인 미국 본사 임원이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아침에 실직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원은 인성도 좋고 성과도 뛰어났지만 코로나19 회사 전체 매출이 줄어드니 회사는 어쩔 없이 고액의 월급을 받는 임원부터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는 자신이 존경하던 본사 임원이 강제로 그만두는 것을 목격하고는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내가 아무리 잘나고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어도 회사가 휘청거리면 인정사정 없이 언제라도 직원들을 거리로 내쫓을 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것이다.



우리 부부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월급이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기에 은퇴 후에도 돈을 버는 방법을 연구했다. 하지만 결론은 싱겁게 끝이 났다. 인간은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처제가 건물주가 되어 고액의 임대소득을 버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우리 부부는 건물주가 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것은 나에게도 생각의 변화였다. 재능으로 땀과 시간을 투자해서 버는 돈만이 가치 있는 돈이라 여겼다. 내가 부자가 되지 못한 근본적 원인이 여기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제가 임대 소득으로 쉽게 버는 것을 애써 가치폄하하곤 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반칙이라고 생각했다. 돈은 내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땀을 흘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돈을 버는 것만이 진정한 의미가 있는 가치 있는 돈이라고 믿고 살아 왔다


그래서 처제가 건물주가 되어 임대 소득을 얻는 것이 부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무시하려고 했다. 건물을 사기 위해 피땀 흘려 돈을 처제의 과정은 무시하고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통해 너무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돈은 남의 이익을 가로채는 나쁜 소득이라고 생각했다. 임차인이 가게를 운영해서 땀을 흘린 대가로 소득을 단지 장소를 빌려 주었다고 해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간다는 것은 그만큼 임차인의 이익을 가로채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주식 투자이든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누군가는 돈을 벌면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 하는 자본주의 시장의 생리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는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던 농사꾼 아버지가 나에게 주입한 말과 행동의 결과가 무의식 속에 뿌리내려 나를 조종해서 만들어낸 잘못된 믿음이었다는 것을 너무 나이가 들어 알게 되었다.



가난한 나의 아버지는 하루 종일 허리를 숙여 밭을 논으로 바꾸는 일을 했었다. 밭에 깊숙이 박힌 돌들을 망치로 잘게 깨부수고 돌을 수레에 담아 나르는 일을 반복했다. 그렇게 힘들게 일한 결과 돈이 조금 모이자 친척이 냄새를 맡고 찾아왔다. 우리 시골 뒤에는 산이 있었다. 아버지는 산을 좋아했었다. 마음을 알았는지 친척은 자신이 산의 주인을 안다고 말하며 중간에서 중재를 한다고 나섰다. 아버지는 친척을 믿고 계약금을 친척에게 주었고 이후 친척을 다시 없었다. 아버지는 마시는 시간이 늘어났고 밭에는 커다란 돌들이 햇빛을 쬐며 가을이 때까지 오랫동안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술만 마시면 초등학생이던 나와 어린 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이놈들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 알아? 땅을 파봐라 10 나오나” “남을 절대 믿지 마라,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아라” “돈은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 “남한테 사기 당하지 않기 위해 공부해라.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라



가난한 아버지가 쏟아 냈던 이런 부정적인 암시들이 어린 마음 어딘가에 착륙하여 최근까지도 돈과 부자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심어 것이었다. 이런 무의식이 사업을 하거나 투자해서 버는 것은 남을 속여야만 가능한 것이고 부자는 이렇게 부당한 방법으로 버는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무의식을 공부하고 일상 속에서 부정적 생각에서 탈출하는 연습을 결과 조금씩 버는 것에 대한 편견을 버릴 있었다.



우리 부부는 처제가 건물주가 있도록 돈을 벌게 해준 개인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월급만으로는 절대 건물주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속전속결로 재빠르게 알아보고 작년에 2개를 거의 동시에 계약하게 되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개는 이미 망해서 처분했고 나머지 개는 지금도 열심히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너무 서둘렀다. 우리 부부가 경험하거나 잘하는 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컨설턴트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서둘러 계약을 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에서 손해를 보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돈을 까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아내의 이런 생각의 변화가 반가웠다. 월급 말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미 월급쟁이로는 돈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언젠가는 회사를 나와 나의 재능으로 돈을 벌며 2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미리 해야 하는 준비형 인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내도 이런 나의 생각에 공감해 주고 새벽기상 책을 쓰고 강연 준비하는 나의 노력에 응원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아내에게 퇴사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나는 아내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아내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현실은 현실일 뿐이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허락해 만큼 이상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래도 아내를 틈만 나면 졸라댔다. 그땐 자신이 있었다. 자신감의 뿌리는 이랬다



책인 습관홈트를 출간하고 습관홈프 프로그램과 인세 강의를 통해 매월 월급의 30% 정도를 부수입으로 벌고 있었다. 내가 회사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내가 좋아하는 일에 쏟는다면 충분히 많은 돈을 있다고 판단하고 1 육아휴직을 아내에게 제안한 것이었다. 결국 졸라대는 모습을 이상 보기 싫었는지 아내가 육아휴직을 허락을 주었다.



하지만 세상 일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육아휴직 6개월 만에 다시 회사에 복직했다. 6개월 육아휴직 하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안정적인 수입이 뒷받침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해도 안정적인 수입이 뒷받침 되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조급해졌다.



김미경 강사를 좋아한다. 그녀의 말은 감동이 있고 진실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어 감동이 배가 되는 같다. 그녀가 이런 말을 적이 있다. “ 먹으면서 꾼다너무 멋진 아닌가?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생계에 직결된 일부터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녀는 청중들을 향해 소리쳤다. “ 생명을 책임지는 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중요한가?” 나에게 맞지 않는 일이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일을 통해서 나를 먹여 살리는 일을 하고 있다면 내가 태어난 이유의 이상을 해결한 것이라고 그녀는 힘주어 말한다.



결국 버는 방법은 불법이 아니라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월급이든 투자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먼저 생명을 유지할, 나를 먹여 살릴 있는 기초적인 돈부터 있어야 한다.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야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바탕 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 지속할 있고 남들과 차별화된 창의력을 발휘할 있기 때문이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면 그만이다.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꿈인 대한민국에 많은 습관 가족이 탄생하도록 돕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나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내가 어찌 꿈에 온전히 오랫동안 집중할 있겠는가




[가난에서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일] 유튜브 영상이 오늘 마음 편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ywuYMKVD7vk



IP *.37.9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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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09:35:05 *.52.254.239

그렇군요 ~   이유가 있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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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22:52:23 *.37.90.49

안녕하세요~항상 응원과 공감의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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