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156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21년 7월 20일 06시 20분 등록

많이 읽어라.

젊은 사람들은 특히 많이 읽어야 한다.

일 년에 100권 정도 읽으면 아주 많이 읽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독서광이다.

50권 정도 읽으면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꽤 많이 읽은 편이다.

24권 정도 읽으면 2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적당하다.

보통 사람도 그 정도는 읽을 수 있다.

12권을 읽으면 적게 읽는 편이고,

그보다 적게 읽는 사람이 있다면 배우는 데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얻을 것이 없다.

책의 전체를 처음부터 다 읽을 의무는 없다.

책은 사람과 같다.

좋은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매력이 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할 수 있다.

좋은 책을 구별해내는 것은 일종의 지혜다.

잘못 고른 책에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니 끝까지 다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냥 덮어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두어 페이지 다시 훑어보고

그래도 마음을 휘감지 못하면 버려라.

쓰레기는 공간을 차지한다.

마음의 공간을 비우지 못하면 좋은 것이 머물 수 없다.

그러므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좋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핵심적인 변화는, 내가 나 자신과 이루는 관계의 변화에 있다.

다른 사람 위에 올라서려는 유아적인 생존 테크닉을 쌓고,

습관화된 패턴을 구축하던 상태에서

나를 더 깊게 리스닝 listening 하는 삶으로 나아갔다.


새가 자신의 그림자로 내려앉는 것처럼

나는 나 자신에게 내려앉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측면에서,

그 깊이와 넓이에 상관없이, 내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내 안에서, 그리고 내 마음과 신체, 영혼에서 자라나는

연결성과 유동성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고요한 내적 경험에 가치를 두는 삶은 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내 뼈가 귀를 가진 것처럼, 나는 움직임을 안에서부터 경험한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리스닝의 세계다.


리사 카파로의 <소마지성을 깨워라> 중에서


좋은 책이 주는 기쁨과 효용은 분명합니다.

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희열을 대신할 무엇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에서 오소희 작가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이미 아름다운 곳에 당도한 사람이

다시 아름다운 곳에 당도할 것을 믿으며 아름다운 곳을 떠나는 일.

그것은 계급이 사라진 시대에 단연 귀족적인 일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여한없이 책 속에 파묻혀 살았던 지난 10년은

아주 귀족적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 귀족적인 시간을 향유하다 도달하게 된 곳이 바로 몸입니다.

몸을 만나고 알았습니다.

수많은 책들을 비롯해 지금껏 저를 통과한 모든 경험들은

바로 이곳을 누리기 위한 준비였다는 것을요.


이제는 감히 말합니다.

1년에 100권을 읽느라

자기 몸을 읽을 짬을 내지 못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고요.

쓰레기 같은 책을 읽느라 그랬다면 그보다 더 억울한 일은 없을테구요.


물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좋은 책을 그만큼 읽다보면 어떻게든 자기 몸을 읽는 시간을 만들어내고 만다는 것을요.

독서의 첫 번째 목적은 바로 '나는 왜 읽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는 것일테니까요.


대한민국 대표 부자 김승호 사장님께서 <돈의 속성>에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좋은 책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꼭 읽어야 하는 책은 바로 '산책'이라고요.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조용히 걸으며 자기화하는 시간이 없다면 다 꽝이라고요.


그 말을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삶이란 어쩌면 자기자신이라는 살아있는 책을 읽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고.

좋은 삶이란 주어진 그 책을 깊게 온전히 누려낸 삶일거라구요.

산책을 포함한 명상은 바로 자신이라는 책을 읽고 듣는 시간일 것입니다.


당신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당신의 북리스트에 당신이라는 빛나는 '산책'도 꼭 포함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페이지를 흠뻑 누리는 시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P.S. 지난 주 편지 발송을 잊었다는 것을

여름휴가 다녀와 이번 주 편지를 보내려다 알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기다리셨을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잘 쉬다 돌아왔으니

싱싱한 에너지 가득 담은 편지로 보답하겠습니다. ^^;;

IP *.70.30.151

프로필 이미지
2021.07.23 10:24:37 *.52.254.45

좀 이른 아침나절, 마을 앞 동산 '할아버지 쉼터'에 갑니다.^^

하늘과 구름도 보고, 바람도 쐬고, 체조도 하고 ...


 

프로필 이미지
2021.07.27 07:01:54 *.70.30.151

그런 시간을 누릴 수 있는 힘, 

'살아있는 책'을 알뜰히 읽어오신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5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시합은 나의 힘! 2 [1] 알로하 2021.07.11 1261
494 [월요편지 67] 50살 내가 5년 동안 새벽 기상에 성공한 방법 [2] 습관의 완성 2021.07.11 1413
493 그 여름, 설악가 [1] 장재용 2021.07.13 971
492 전입신고 어니언 2021.07.15 1133
491 [월요편지 68] 돈 많이 벌고 싶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보세요(feat. 돈 버는 순서) [1] 습관의 완성 2021.07.18 1442
» [화요편지]당신이라는 빛나는 '산책' [2] 아난다 2021.07.20 1563
489 아니 간 듯 돌아오라 [2] 장재용 2021.07.20 1199
488 친구가 되어줄래요? 어니언 2021.07.22 905
487 [용기충전소] 죽음은 특별한 게 아니었네 [1] 김글리 2021.07.23 1183
486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어떤 영어책을 읽어야 할까요? 알로하 2021.07.25 63006
485 [월요편지 69] 중소기업 다니던 내가 삼성에 입사할 수 있었던 3가지 이유 [4] 습관의 완성 2021.07.25 1575
484 [화요편지] 근원으로 이끄는 에너지 [2] 아난다 2021.07.27 1029
483 황령에서 금련까지 [1] 장재용 2021.07.27 1149
482 [용기충전소] 상실을 견디는 법 [1] 김글리 2021.07.30 1036
481 [월요편지 70] 슬픔은 나에게 시간을 달라고 했다 [2] 습관의 완성 2021.08.02 1001
480 [화요편지]나는 왜 그리 빠르고 싶어하는가? [2] 아난다 2021.08.03 1403
479 산에 가면 돈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장재용 2021.08.03 1071
478 [용기충전소] 보고도 보이지 않는 배 [1] 김글리 2021.08.06 1089
477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1] 알로하 2021.08.08 1300
476 [월요편지 71] 인생, 안 바껴요. 그렇게 하면... [2] 습관의 완성 2021.08.08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