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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0일 07시 26분 등록

얼마 전 나는 연구원들에게 숙제를 하나 내 주었습니다.
‘그대 인생의 최고의 장면을 묘사하라’는 것이 바로 그 숙제였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 숙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한 여인이 생각났습니다.

1911년 4월 어느 날, 그녀는 로스엔젤레스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국적인 춤을 추는 로스 세인트 데니스의 공연 포스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힌두교의 주신인 크리슈나의 연인인 라다로 분한 로스는 금빛 번쩍이는 팔찌를 끼고 화려한 옷차림으로 옥좌 모양의 단상에 책상다리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그 공연에 데려가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소원을 쾌히 승낙하고 딸에게 바이올렛 코르사주를 선물하였습니다. 공연은 그녀의 혼을 온통 빼 놓았습니다. 다양한 여신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홀로 춤추며 무대를 휘어잡는 매혹적인 로스의 장엄하고 화려한 춤사위, 표정이 풍부한 눈 그리고 인상적인 모습은 그녀는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순간 내 운명은 결정되었다. 나는 여신처럼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

그 후, 그녀는 스물 두 살이라는 무용가로서는 너무 늦은 나이에 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자신의 분야를 마스터해 나갔습니다.

“나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누구도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리고 나 홀로 그 길을 갈 것이다”

푸른색 바탕에 붉은 물감을 튀기듯 춤추었던 이 여인의 이름은 마샤 그레이엄 (Martha Graham)입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했군요.

“인생을 살며 한 가지 커다란 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평범함 mediocrity 이다.”

우리는 모두 재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겨우 몇 분 몇 시간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만 그 재능를 간직할 뿐입니다. 재능은 사라지는 것이며, 타고 난 유산을 계발하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영혼을 사로잡았던 ‘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찾아내 정성드려 묘사해 보세요. 마치 마샤 그레이엄이 로스 세인트 데니스의 공연 포스터 앞에 압도되어 서 있던 장면 같은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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