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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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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9일 04시 23분 등록
쑥대밭을 경계하라

‘쑥대밭’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아주 몹쓸 만큼 어지럽게 된 상황을 의미하는 말로 자주 쓰이는 말이지요. 사전은 ‘쑥이 우거져 거친 땅’, ‘폐허가 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정도로 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원에는 사전적 의미 이상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그 어원을 삶의 스승으로 삼아 봅니다.

밭을 묵히면 그 해에는 우선 1년생 풀들이 밭을 장악하게 되고, 그 이듬해에는 다년생 풀들이 묵은 밭에 터전을 잡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적인 다년생 식물이 쑥과 갈대 같은 것들이지요. 그 다음부터는 차츰 근처의 나무 씨앗들이 날아와 뿌리를 내리고 다시 숲으로 복원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옛 어른들은 이 쑥과 갈대가 자리잡은 묵은 밭을 일컬어 ‘쑥대밭’이라 불렀는데, 게으른 농심(農心), 버려진 땅에 대한 개탄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도모하는 우리의 마음도 밭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꾸준히 씨뿌리고 돌아보고 가꾸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해 지고 이내 쑥대밭이 되며, 마침내는 내가 밭의 주인이라 주장할 수 없는 야생의 땅으로 변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을 향한 매일의 각성, 매일의 실천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독자 박성은님이 언젠가 행복숲 편지의 답장 끝에 달아주신 사유 깊은 글을 공감과 함께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합니다.
자기 마음밭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립니다. 버려야 할 쭉정이들을 그대로 쌓아두거나 잘 간수해야 할 알곡들을 미련하게 버리면서 행복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 마음밭의 주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며 그 밭을 가꾸는 사람도 자기입니다.


단 하루라도 마음의 밭을 묵히지 말아야 겠습니다. 우리 모두 쑥대밭을 경계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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