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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2011년 1월 31일 23시 56분 등록
새해 벽두, 어머니는 화장품을 팔겠다고 하셨다. 잠이 덜깬 상태에서 벙찐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 음식장사하던 사람에게 화장품은 쌩뚱맞다. 

그녀의 성격대로, 사업은 주먹구구와 일사천리, 거침없음으로 진행되었다. 딱 10일 지나자 매장이 완성되고, 일할 사람이 생겼고, 상품을 진열했다. 구색을 갖추자, 손님이 들어왔다. 신기하게도 매장은 작동을 시작했다. 손님 앞에서는 초짜 직원들도 자기 밥값은 해냈다.  

난생 처음 곰탈 쓰고, 삐끼를 하다.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다. 줄곧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감기 기운에 곰탈 쓰고 쌩쇼를 하다. 몸이 힘든건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장의 솔선수범을 나몰라라하는 직원들을 볼때는 짜증이 났다. 다그치고, 너도 곰탈을 쓰라고 말하다. 본인은 다른 것은 몰라도, 곰탈 만큼은 쓰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냐고 하며, 내가 계속 곰탈을 쓰고 호객을 했다. 지나가는 손님들도 쌩까고, 직원들은 매장안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한다. 곰탈 안에서 울다. 

매장 앞에는 노점이 있다. 도우미가 마이크로 멘트를 하고, 음악소리도 만만치 않다.'장사 혼자 하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오징어구이 사장님이 인상이 안좋다. 미안하다며, 오징어버터구이 2만원치 사드리다. 직원에게 먹으라고 주다. 여직원은 오징어를 씹으며, 붕어빵이 땡긴다고 말했다. 매상 안올라 속이 터지는데, 한가한 소리처럼 들리다. 2일이 지났다. 그녀가 밥시간이 아닌데도, 밥을 먹으러 간다고 한다. 시간을 지키고, 때 되면 먹으러 가라고 말하다. 이 말을 하자, 그녀는 폭발했다. 일단, 사장인 나에게 불만이 많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2일전에 붕어빵 사달라는 본인의 말을 내가 씹었다는 내용이다. 그녀는 오늘 까지만, 일하겠다고  했다. 그러냐며, 계산해서 내보냈다.  

오늘은 매출이 꿀꿀하다. 힘이 안날때는 역시 장사가 안될 때이다. 얼마 팔았나, 매출을 보다. 20여일 장사하고, 1억을 팔았더라. 비용 대비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1억짜리 사업체를 굴렸다. 

여행업, 외식업, 화장품업......어딜가나 돈벌려는 사람만 많고, 돈 쓰는 사람은 없다. 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
? 이 말은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질문과 상통한다. 어떻게 먹고 살것인가?는 철학적인 질문이다. 장거리 뛸려고 대기중인 택시에, 기본요금 손님이 탈 때, 택시 운전사는 분통을 터뜨리리라. 하지만, 받아들여야하고, 분을 삭히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이때 철학이 필요하다. 손님을 내쫓을 것인가? 그래도 팔 것인가? 나의 기대 수준을 낮출 것인가? 이것이 올바른 선택인가? 이것이 할짓인가? 복잡다단한 관념이 운전중인 택시 아저씨의 머리속에 횡행한다. 손님을 내려주고, 돈을 받으면 그때서야 정리가 된다. 이렇게라도 살아야 한다느 것.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철학하는 것이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철학은 견고해진다. 삶은 완성된다. 수액처럼 마음에 찔끔찔금 흘러나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기쁨. 

다짐컨데, 평생 어떻게 먹고 살것인가? 고민하리라. 집요하고, 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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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16:24:58 *.36.49.108
인건님. 하시는 일 번창하시길.  응원합니다.
덧붙여, 님의 글은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한편의 뮤직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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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6 16:43:46 *.11.7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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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2011.02.27 09:20:52 *.193.43.22
 밥벌이 할수록 철학하는 것이라는 부분이 인상 깊네요. 택시기사가 결국 돈 받고 이렇게라도 살아야 한다고 결론 맺는 부분도...저도 가난을 경험하고 이로 인한 가족 간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으로써 밥벌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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