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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3일 23시 08분 등록
SM타운은 보아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를 해외에 런칭했다. 이수만의 해외진출 모듈은 박진영과 양현석이 벤치마킹해서 성공시켰다. 보아의 미국 진출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어설펐던 것은 아니다. 현지 조사를 철저히 하고, 수요가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노래 잘하고, 춤 잘추고, 이쁘면 어떻게든 먹혀들겠지'는 아마추어의 생각이다. SM타운의 성공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일본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소녀시대가 어떻게 일본에 입성하자마자 열렬한 환호를 받았을까? 

나는 일본어과로서, 대학교 3학년때 일본의 문화개방에 대한 주제로, 웅변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문화를 개방하는 시기였다. 지금은 개방이라는 말이 무색하고, 지구촌이라는 말도 촌스럽다. 이곳에서 일이 터지면, 실시간으로 어디가나 전파된다. 소녀시대가 새앨범을 발표하면, 일본에서도 누구나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있다. 이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물론 콘텐츠가 좋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단연 콘텐츠의 질이다. SM타운은 전세계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는다. 한국의 작곡가들뿐만 아니라, 유럽의 뮤지션으로부터도 곡을 받는다. 매일 몇십개의 곡을 받고, 자체적으로 쌓여있는 곡만 수만곡이다. 질은 양에서 비롯된다고, 타이틀곡 하나를 수만곡 중에서 고르고 또 고른다. 마약같이 달라붙는 멜로디에 비쥬얼까지 들어가면 소비자는 빼도박도 못한다. 이수만 회장이 처음 시도해서 성공한 것중에 또 하나가 '연습생 제도'이다. 소위 예능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짧게는 3년 동안 죽어라 연습을 시킨다. 최근에는 연습생이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서, 연습생이 되기 위해서 연습하는 연습생도 부지기수다. 

팀이 꾸려지면, 먹고 자고 연습만 하는데, 손가락의 관절까지 일치시켜가는 몰입의 경지에 이른다. 춤이 나인지, 내가 춤인지 혹은, 하나이면서 다수이고, 다수이면서 하나가 되는 무아일체의 아이들이 SM타운의 상품이다. 이렇게 긴호흡으로 강도 높은 연습을 시키고, 기획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방법을 알아도 다른 나라에서는 '그 독함'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완벽한 상품에 천우신조의 운(유투브, 인터넷)이 오늘날 SM타운의 성공요인이다. 

여기서 두가지를 알 수 있다. 상품의 질도 좋아야 하지만, 홍보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홍보란, 누가 대신해주건, 자신이 직접 하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하다보면 누군가 알아주겠지, 내지는 때가 되면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겠지, 쥐구멍에도 볓뜰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 게임셋이다. 

먼저 두가지 묻자. 1.나의 상품은 무엇인가? 2. 나는 그것을 어떻게 알리는가?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은 그림이 상품이고, 블로그와 각종 매체 인터뷰, 책출판을 통해서 자신을 알린다. 공병호 소장의 경우는, 1년에 3,4권의 책을 낸다. 매일 3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집필한다고 한다. 솔직히 책 출판은 돈이 되지 않는다. 경제성을 지독히 추구하는 그의 성향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안간다(나는 언젠가 그가 진행하는 워크샵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의 명성답게 꽤 비싸다. 8시간만에 혼자서 1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고, 사업은 이렇게 하는거구나.라고 느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시간에 그것도 가장 많이 집필활동에 투자하는 것은, 책 출판이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이 두사람의 공통점은 매우 뛰어나지는 않지만,(그래도 구색은 다 갖추었다.) 양질의 상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제발 장인이 되지말자. 일가가 될 생각도 하지말자. 배고픈 장인들을 보면 못봐주겠다. 스마트폰 쓴다고, 스마트 경영인가? 스마트 경영은 상품의 질과 홍보의 균형점을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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