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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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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9일 03시 38분 등록

일 마치고, 글을 쓴다. 공부하고, 글을 써야 영혼은 꽃핀다.  변화는 피어남이지, 인위적인 방향전환이 아니다.  코카콜라는 설탕물이다. 건강에 좋지도 않다. 콜라는 젊음, 환희, 놀이, 신선함, 상쾌....셀 수 없는 가치의 상징이다.
세계 젊은이들은 콜라에 열광한다. 나의 일은 그냥 일이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다. 콜라회사는 콜라에 의미를 갖다붙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는가? 공부를 많이 할수록, 내가 하는 일에 의미도 많아진다.

삶은 훈련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후퇴한다. 모으고, 집중하고, 나날이 업데이트해야 한다. 요즘은 친절해지는 훈련을 한다. 친절해지기 위해서는 친절한 방법을 아는 것은 의미가 없다. 손님에게 한 번 친절함을 행하면, 난 그 만큼 친절한 사람이 된다. 

아니꼬운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은 당장은 후련하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내 손해다. 비단, 사회생활 대부분이 그렇다. 칼자루 쥐고 있는 사람에게 비위를 맞추어야 한다. 드라마에서는 내키지 않으면, 얼마든지 때려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3번만 때려치면, 갈 곳이 없어진다. 자주 때려치우면, 때려치우는 사람이 된다. 만날 때 마다, 명함 바뀌는 사람을 안다.

또 손님에게 노련한 사람이 된다. 손님을 지긋이 바라보는 것은 내 일 중에 가장 비중이 크다. 내 목표는 손님이 원하는 것을 본인이 인식하기도 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만일 손님이 시켜서 서빙을 한다면, 그건 실패고 가슴 아파해야 한다. 이런 나를 사장으로 둔, 내 직원들은 물론 피곤해한다. 그렇다고 내 경영 철학을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의 1/10만 행해준다면, 그들을 매우 사랑할거다.

일상은 변화무쌍하다. 프로그램으로 시스템화할 수가 없다. 한가지 원칙을 대입하면, 값이 나오는 함수가 아니다. 때문에 의미를 찾는 일은 수작업이다. 상황을 최대한 잘게 쪼개서, 그에 맞는 의미와 행동을 일일이 손으로 셋팅해 놓아야 한다. 일을 하면서 이 작업을 병해하지 않으면, 마음은 병들고 곧, 그 일을 떠날 것이다.

어떻게 의미를 발견하는가? 글과 말과 대화로서 발견한다. 우울증 환자가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현 사표를 던지는 성실사원의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부부사이도 관계가 나빠짐에따라, 대화도 없어진다. 싫어하는 일, 마음에 안드는 일, 다 잘라버리면, 그 삶은 뭐가 될까? 마음에 안들수록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면 살고,   자기 혼자. 끙끙 앓고 있으면, 결국 죽음이다.



<영화, '세븐' 오프닝 타이틀>

살인자가 책을 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촘촘하게 글이 적힌 종이를 바느질로 제본한다. 영상도 아름답고, 하는 짓도 아름답다. 영상은 '카일쿠퍼'라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스파이더맨(1,2)의 오프닝 타이틀을 만들기도 했다. (참고로 스파이더맨3의 오프닝은 한국인 이희복씨가 디자인했다.)

아트북은 오감을 모두 활용한다. 주제 또한 개성이 넘친다. 

책공방'이라는 북아트 스튜디오, 워크샵에 참여한 적이 있다. 종이를 만들고, 바느질을 하며 제본을 하고, 인쇄 또한 해보았다. 당시 학생은 모두 8명이었는데, 남자는 역시 나 혼자 뿐이었다. 김진섭 소장은 지금도 책만드는 사업을 열심히 한다. 책만드는 버스를 만들어서, 아이들을 위한 작은 워크샵도 진행한다. 찾아가는 서비스다. 내 아이도 글을 쓸 정도가 된다면, 함께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내 손으로 제본 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책은 내용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하나의 묶음이다. 묶지 않으면 책이 아니다.  

글쓰기는 나의 일에 의미를 만드는 수작업이다. 수작업은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그 속도가 정상속도다. 세상이 너무 빠르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한 푼이라도 더 벌자는 생각에 바빠졌다.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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