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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8일 00시 01분 등록
DSC01237_edit copy.jpgDSC01233_edit copy.jpgDSC01229_edit copy.jpg 닭소녀, water color on paper.

CCTV로 나를 보았다. 생각보다 몸매가 뚱뚱하다.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실제 나는 다르다. 보고 싶은대로, 보는 경향이 있기에, 왜곡해서 본다. 배우들은 연기를 끝내면,모니터링을 한다.  감독과 동료 배우와 영상안의 자기 모습을 확인한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또 본다. 보면 볼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갭은 줄어든다. 스스로 생각하는 연기가, 관객의 시각과 일치한다면 그는 명배우일 것이다.  

그림은 눈으로 그린다. 손은 눈이 보는대로, 움직인다. 잘 볼 수 있다면, 잘 그릴 수 있다. 작가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사람이다. 소설가는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 화가도 사랑, 슬픔등 만질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한다. 이들은 글과 그림에 앞서, 관찰의 전문가다. 사실, 보이지 않는 것이란 없다. 눈에 띄지 않을 뿐 ,마음, 영혼, 사랑, 질투, 시기, 이런 것들은 잘 보면 보인다. 오래 보면, 어떻게든 실체가 드러난다. 

제대로 보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내가 보는 것이 옳다'라는 오만도 있다. 당연하게 보는 것들을 실제로는 제대로 보지 않는다. 아내, 부모님, 직장동료, 친구 이들은 소중하지만 당연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볼까? 보기의 목적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면, 내가 얼마나 눈뜬 장님이었나? 깨닫는다. 보고자 하지 않기에, 보지 못한다. 장님보다 더 비참한 상황이다. 보고 싶은대로 보기에,결과물은 대상과 한참 차이가 난다.

시각도 근육과 같다. 시각을 쓰지 않으면, 커다란 결점도 못보고만다. 2000년 일본의 한 우유 회사는 상한 우유를 유통시켜서, 열도를 뒤집어 놓았다. 유구한 역사의 이 우유회사는 결국 문을 닫았다. 흥미로운 것은, 공장 직원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에, 큰 문제도 보지 못했다. 

보이는대로 그릴 수 있기 위해서는, 시간과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갈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선입견 없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안다. 눈에 보이는 그림도 제대로 보기 어려운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확인하고, 매일 훈련할 수 있을까?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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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9 20:19:44 *.198.168.165
글쎄요. 그걸 어떻게 훈련할 수 있을까요?

맑은 님 이렇게 이쁜 닭들을 보면서 어떻게 닭다리를 뜯을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한번 먹어봐야 먹는지 못먹는지 알겠지만... 뭐 죽어서 앞에 있는 것은 먹을거고, 살아서 움직이는 놈은 살아있는 놈이다라고 먹을 것과 먹지 않을 것을 구분해 놓긴 했지만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영상을 가진 녀석들은 도저히 못 먹겠더군요.
치킨집에 닭이 노는 행복한 마당이 있어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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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9.20 02:56:18 *.129.207.200
주위 깊게 보는 것이 훈련 방법이지요. 그림 그리기에서 훈련되는 것도 관찰력과 세심함이구요. 

매장 곳곳에 그림을 걸어두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손님들이 그리 큰 반응 없습니다. 그저, 그림 걸어놓은 덕에 썰렁하지 않다는 정도지요. 손님들은 맛있게 먹고, 좋은 분위기를 즐길 뿐이지,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많이 그리고 싶은데, 속도가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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