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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일 09시 17분 등록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오전 11:50분, 그림 그리고 있는데 가게에서 전화가 오다. 그림 그리기에 정신 팔려서, 전화를 받지 못하다. 40분 뒤에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다. 직원, 순희가 받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아무 것도 아니라며 얼버무린다. 추긍했으나, 대답을 회피하고 전화를 끊는다. 주방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주방 아주머니 왈, 사장님을 잘 안다는 손님이 와서 35,000원을 빌려갔다고 한다. 자신은 단골이고 사장님에게 전화해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핸드폰 전화번호를 받고, 35,000원을 내주었다. 

받아놓은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다른 사람이다. 혹은 다른 사람인척 한다. 아마도 맞는데,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결국 35,000원 사기를 당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난 순희가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당한다. 우리는 보증을 서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왜 보증을 서서 폐가망신하는 경우가 많은가? 사기도 많이 하면, 잘하게 된다. 대단하지 않은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돈을 받아간다. 간절하면, 어떻게든 이루어진다. 사기도 간절하면, 초능력이 된다. 사람을 마음대로 조종한다.  

가늠할 수 없는 우주가 1미리의 오차도 없이 돌아갈때, 나는 신神을 느낀다. 사기꾼은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것이다. 액션과 리액션은 한셋트다. 지금 나의 한숨은 10년 후의 시름으로 돌아온다. 사람의 얼굴이란, 자기 행동이 만든다. 사람은 생긴대로 살고, 사는대로 생긴다. 

가끔 진상 손님이 온다. 심하면 대놓고 짜증을 내지만, 가벼운 경우,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끝낸다.  

' 넌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난, 안좋게 말하면, 만만해 보인다. 겁도 많아서, 다른 사람 피해 주는 경우도 없고, 해 끼치는 일은 더더욱이 못한다. 심약하고, 여린 내 마음을 스스로 탓할때도 있다.

'왜 그 말을 못했을까?'
'왜 받은 만큼 돌려주지 못했을까?'

언젠가 우리 가게 앞에 횟집 사장님이 취객에게 머리끄댕이 잡히고, 가게 앞을 한바퀴 돌고 계셨다. 그모습에, 문득 나를 비춰보게 되었다.  내 삶은 온순하게 흘러왔다. 팔자가 왜 이모양이냐 원망할 일도 없었고, 흉한 일도 당한적 없다. 감사할 일이다. 나의 약한 기질에, 

다행스럽게도, 35만원이 아니라 3만5천원이다. 순희에게 실수하지 말라며, 3만5천원 주었다. 순희의 충성심은 높아질 것이다. 적어도, 사장인 내가 그녀를 보호해준다는 느낌에 정서가 안정될 것이다. 3만5천원이면, 싸게 먹혔다. 고마운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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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ihuang
2011.01.16 16:29:59 *.111.17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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