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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1일 09시 02분 등록
이 글은 3년 전에 썼다. 

아래 글의 호프집 사장은 2개월 영업정지 먹고, 벌금도 백만원 넘게 냈다. 2개월 후 다시 오픈했고, 간신히 가게를 빼서 나갔다. 여자 사장님이 다시는 이곳, 미아리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떠나고 몇달 뒤에 다시 왔다. 아마도 아이들 가르키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본래, 호프집처럼 험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돈은 돈대로 못벌고, 상처 받다. 

호프집'이야기를 잠깐 하겠는데, 누가 호프집을 하겠다고 하면, 난 말리고 싶다. 대개 호프집은 손님이 2차나 3차로 온다. 호프 술 자체는 돈이 전혀 남지 않는다. 매상을 올려주는 것은 안주다. 헌데, 2차 3차에 배부른 상태에 오면 안주를 많이 먹지 않는다. 고기 먹고 왔는데, 치킨 과일 먹겠는가? 호프집은 참 어렵다. 얄밉게도 호프만 시키는 손님도 있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얄미운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앞에 횟집 여자 사장님은 태생이 장사꾼이었다. 억세다. 내가 화장품을 팔때, 그녀의 딸이 한번 들린 적 있다. 횟집을 넘기고 미아리를 빠져나갔다가, 다시 미아리로 와서 근처에서 닭발집을 했다. 조미료 덤탱이를 잘도 팔아 먹는다. 

[
틈이 있으면 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사자는 사자를 뜯어먹지 않습니다. 부자는 절박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법니다. 약점이 드러나면, 누군가는 그것을 이용합니다. 세상이 惡한 것이 아니라, 내가 弱합니다. 세상이 휘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취약합니다. 세상이 매정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틈이 많습니다. ]

이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상대의 틈과 약점을 이용하는 것은, 악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속성이라고 이해했다. 만일 내가 심약한 영혼을 가졌다면, 상대는 그것을 이용할 것이다. 그것은 상대가 나쁜 것이 아니다. 뱀이 개구를 물듯이, 사람은 상대의 약점을 비집고 들어온다. 이때 대책은 두가지다. 하나는 맞받아치는 것이다. 의외로 쉽게 꼬리를 감추리라. 약점만 보는 영혼은 그 자체가 약하다. 두번째는 완전무결하게 준비하기다. 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피곤하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의외로 성공한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인간으로서 완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완전을 꿈꾸었다. 이 두가지 대책중 아무것도 행하지 않고, 멍하니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약한쪽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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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로 코스피 지수가 한때 90포인트 폭락했다고 합니다.


직장 다닐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장사하는 지금은 이런 뉴스를 아침에 들으면 그날 매상으로 확인합니다. 현금이 모이지 않는 날은 사람들이 돈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월급 받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신문기사를 물끄러미 봅니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상관없었지만, 이제 날씨는 제 밥줄입니다. 

옆에 호프집은 미성년자 단속으로 2개월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영업정지는 사실상 폐업입니다. 자정이 지나면 관에서 검사하러 온다고 서둘러 인사하러 왔습니다. 눈물 흘리며  '조심에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 합니다. 술 먹을려고 작정한 아이들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민증을 위조하거나, 하나 둘씩 섞여 들어오거나.... 하면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앞에 횟집은 젊은 여손님들이 주인의 행동에 분을 삭이지 못해 3시간만에 다시 와서 뒤집어 놓고 갔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냥 넘어간다면 넘어갈수도 있는 일입니다.  예부터 손님은 왕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그 도가 지나칩니다. 실수를 발견하면 업주를 죄인취급 합니다.  상대하고 나면, 삶의 밑바닥을 기어다닌 느낌입니다. 장사고 뭐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전에 저희 어머님이 자식같은 손님들에게 휘둘렸습니다. 장사 30년 경력에 성공하신 분인데도 아직도 손님 앞에 저런 경우를 당합니다. 오전 상황을 이야기하시면서 입술이 파르르 떨립니다. 참담합니다. 

틈이 있으면 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옵니다. 사자는 사자를 뜯어먹지 않습니다. 부자는 절박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법니다. 약점이 드러나면, 누군가는 그것을 이용합니다. 세상이 惡한 것이 아니라, 내가 弱합니다. 세상이 휘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취약합니다. 세상이 매정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틈이 많습니다. 

8년전 부터 피터드러커를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한권의 책을 제대로 읽을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강점, 성과, 시간관리가 제 나름대로 이해되었습니다. 성과를 올려야지 사람은 자부심을 느끼고, 세상앞에 당당히 설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피터드러커는 그 점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현실적입니다. 성과는 강점으로 만듭니다. 연속된 시간이 있어야 강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연속된 시간이란, 1시간 2시간이 아니라, 3,4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 10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점을 만들기 위해선 10년 걸립니다. 

어머니는 많이 배우지 못하셨고, 물론 책도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사와 사람 다루기에 통찰력이 있습니다. 
책과 글이 도피가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저에게 가장 시급한 변화는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IP *.1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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