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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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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2일 00시 42분 등록
별 생각없이 즐기는 기호품이 시간을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며칠전부터 커피와 녹차등,  카페인을 끊었다. 이 두 동무는 내 인생의 반려자라고 할정도로 사랑했다. 입으로 쉼없이 홀짝거리지 않으면, 불안하다. 회사를 다닐때는 업무 시간보다, 차 마시느라 왔다갔다하고, 화장실 간 시간이 더 많으리라.

금단증상인지, 두통으로 힘들었지만, 집에 가서는 숙면을 취했다. 잠을 충분히 자면, 작은 스트레스에 흔들리지 않는다. 일상에는 성장과 사업을 방해하는 일이 매일 일어난다.  내가 약하기에 상처 받는다. 실제로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하다. 우울하면, 무심코 날아온 돌 모두가 치명적이다.

새벽에 가게일 끝내고,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익을 먹는 것이 낙이었다. 책도 보고, 이것저것 구상도 한다. 끄적끄적 거리며, 밤의 풍요를 즐긴다. 이러면 다음날 생활이 힘들다.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얼굴 표정도 좋지않다. 이 참에 카페인 뿐만 아니라, 주전부리도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쵸콜렛과 아이스크림도 내 오랜 친구였는데, 이들과도 안녕이다.  

바쁜 와중에도, 이들을 꼭 챙겨야 하는 강박에서 해방될 수 있다. 또한,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치듯이, 아이스크림가게를 지나치면, 몇분 이상을 기다리면서까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짜증 났지만,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에 화도 녹았다.  돈 보다는 이런 군것질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의외로 많다. 뱃속이 이것저것으로 복잡하면, 생각도 복잡하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도 눈과 귀로 들어오는 콘텐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P2P 프로그램으로, 지난 방송프로를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올해는 동영상을 보지않고, 영화관에 가지 않기로 했다. 이런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 않기' 목록을 만들어서, 시간 단위로 결심을 한다. 이 방법은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변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는 '뭉게기'다. 오전에 일어나, 잠깐 일하고, 다시 잠자는 일상을 몇개월 해보고 깨달았다. '나중은 없다'. 무언가를 느긋하게 할 시간이 이제 없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다.  

기호품을 즐기건 말건 개인의 자유지만, 기호품에는 명백히 돈과 시간이 들어간다. 기호품은 시간을 조각낸다. 담배가 그렇고, 커피와 녹차, 콜라가 그렇다. 내용없이 분주하다. 의식을 분산시킨다. 의식과 의식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틈이 있다. 때문에 한우물을 파라고 하나보다. 한우물 파기는 지겹다. 포정의 칼은 지겨움 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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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22 16:12:09 *.190.122.154
버려야 할 것이 많음을 알면서도 아직도 버리지 못함이 많습니다.

욕망도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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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23 00:14:18 *.129.207.121
의외로 자잘한 기호품에 시간과 돈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갑니다. '커피빈'을 찾아헤매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내 인생이 이런 기호품에 부서져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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