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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1일 23시 50분 등록
한식 자격증을 준비중이다. 방학기간이라, 식품영양, 조리과 학생들로 가득이다. 전원이 가스불을 켜면 50여평 강의장이 사우나가 된다. 자격증은 요리를 규격에 맞게 시간안에 제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시간에 두가지 메뉴를 할려면, 무척 바쁘다.

이런 제약 때문에 수업전에 준비를 해둔다. 기본적인 조리도구 셋팅은 물론이고, 냄비는 물기제거, 석쇠는 미리 코팅해둔다. 선생님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조리를 시작한다. 정신없이 1시간이 가는데, 앞서 사전준비를 한 학생은 다른 사람이 조리를 마치기도 전에 설겆이까지 하고 집에 먼저 간다. 출근 시간도 5분 차이 아닌가? 5분만 늦으면 러시아워에 걸린다. 모두 다 설겆이를 하면, 기다려야 한다. 그 때문에 지체하는 시간이 배 이상 늘어난다. 한 발 늦장을 부렸을 뿐인데, 결과는 크게 뒤쳐진다.

30분 일찍 출근하면, 그날 업무를 오전에 끝내버릴 수 있다. 나머지 시간은 업무시스템을 정비하거나, 동료의 일을 도와줄 수 있다. 혹은 상사의 지시에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다. 허영만 화백도 새벽에 작업을 시작해서 오전에 일을 모두 마친다. 문화생들이 출근할 때 즈음이면, 이미 그 날 분량을 모두 끝내고 난 뒤다. 

예전에는 4, 50대 명퇴자들이 창업 설명회에 왔다. 그들은 업무기간도 길기 때문에 퇴직금액도 컸다. 지금도 호프집이나 치킨집에는 중년의 사장님들이 서빙을 본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2, 30대도 창업시장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돈이 없다. 창업컨설턴트에게 만만한 먹이감이다. 창업 시장은 언제나 맟춤형이다. 상대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서, 얼마든지 사업을 편집해준다. 요즘은 천만원짜리 소자본 창업이 대세다. 창업자의 사업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다. 껍데기만 세워주고, 돈 받으면 끝이다.

상처 받은 만큼 노련해진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단계다. 구글이 짧은 시간 성잘할 수 있었던 것은, '얼른 실패했기'때문이다. 창업도 일찍해보는 것이 낫다. 굳이 회사를 나올 필요는 없다. 요즘은 조직에 있든, 없든 누구나 개인사업자다.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데, 조직에 충성하는 마인드를 갖기는 어렵다. 말그대로 회사와 나는 계약관계일 뿐이다. 문제는 '인식'이다. 조직 안에서 부단히 무리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면, 짤려도 걱정없다. 무리를 벗어난다는 것은 조직에 의존도를 낮추고, 내 브랜드를 키운다는 의미다.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라고 한다. '소중한 것'은 결국 '해야할 일'이다. 지인知人에게서 자극받아, 나도 일생 100가지 목표를 만들어 보았다. 50년 > 10년 > 5년 > 1년 > 올하반기 순으로 해야할 일을 세운다. 말이 되든 안되는 만들어 보았다. 목표가 없기에 감정낭비가 생기는 것 같다. 우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는다.

삶은 선택이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선택해주거나, 시간이 선택하게 강요한다. 물론 제일 차선책의 차선책 밖에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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