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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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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7일 23시 51분 등록
일할 때는 일이 못마땅하지만, 백수가 되면, 못마땅한 일도 그립다. 일을 하지 않으면, 병든다. 돈이 많아도, 마음이 병들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무너진다.  무위도식하는 영혼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본능이다. 일을 해서 타인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면 건강해진다. 타인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수록, 더 강해진다.  
 
능력은, 한 곳에서 한가지 일을 오래 하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어제 했던 일을 같은 곳에서 오늘도 하면 내공은 깊어진다. 이직과 전직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이유는 못마땅하기 때문이다. 못마땅할 수도 있겠지만, 감사하는 능력이 모자른 것도 사실이다.
 
상업성 미디어의 영향으로 자아(ego)가 부풀려져 있다.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 '당신은 소중하며, 당신은 그렇게 찌질이 같이 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방법이나, 생각만 간단히 바꾸면 신천지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어디서나 광고 일색이다. 이런 광고에 물들면, 현실을 제대로 못보며 작은 일에 상처받고 흔들리기 쉽다. 감사 보다는 짜증나는 일이 많을 것이다. 현실은 달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 고객이 생긴다. 고객이 없다면, 일이 아니다. 고객이 누구이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작업 자체가 즐거워도 고객을 상대하는 것은 즐겁지만은 않다. 요리사와 음식점사장은 다르다. 까다롭고, 힘든 상대를 많이 대할수록 보수도 높다. 일 자체는 중성이다. 일이 싫어지는 것은 사람이 싫기 때문이다. 일에서 성장은 까다로운 고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 진상 고객을 피하면 성장도 없다.
 
어찌보면 일이란, 상처받기다. 한분야로 진입하는 것은 가시밭길이다. 상처받고 받아서 더 받을 게 없을 때 일가를 이룬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 니트족(빈둥빈둥 노는 젊은이들)이 113만이다. 경험상, 회사 다닐 때보다 백수로 지낼 때, 시간이 더 빨리 갔다. 무위도식하는 시간과 자존감은 반비례다. 일을 할수록 강해진다. 영혼은 지식이 아니라, 가치와 성과를 먹고 자란다. 책을 덮자. 지식을 때려쳐라. 지식의 조합은 아무리 견고해도, 비누거품처럼 덧없다.
 
일로서 나를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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