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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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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0일 23시 34분 등록
마이클잭슨 사망 소식을 듣고, 오랜 친구가 떠난 것처럼 멍해있었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지 않다. 일상은 매일 매일이 비범한데, 왜 그 사실을 모를까?
 
우리 점포 가까이에 닭집이 몇군데 있다.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규모로서 경쟁우위를 점했는데, 맞은편에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닭집이 오픈한다.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 한편으로는 귀찮다. 어떻게 차별화할까? 어떻게 손님을 뺏기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 많지만,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걱정하면서도 손 댈 엄두는 내지 않는다.
 
분명한 선線이 없어서 장사가 어렵다. 하면 좋지만, 안해도 표나지 않는다. 사장은 매장을 지켜야 하지만, 굳이 없어도 직원들끼리 잘 돌아간다. 직장 다닐 때도 무임승차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눈치라도 주는 사람이 있다. 자영업자는 사업이 궤도에 들어서면, 늘어지기 쉽다. 무엇인가를 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그 시간에 다른 일할 생각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조금 좋게 만들면 좋기야 하지만, 돈이 들어간다. 투자 안해도 당장은 지장이 없다.
 
사업은 '쫄딱' 망할까?
 
'쫄딱' 보다는 '시나브로' 망한다. 쫄딱 망하는 사업체는 문제가 누적되어왔을 터. 2000년 일본 최대 우유회사 '유키지루시'는 식중독 우유를 판매했다가 파산했다. 놀랍게도 제조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직원들은 알았다. 서로 쉬쉬하고, 문제가 커졌음에도 감각이 둔해져서 결국 큰 사고로 이어졌다. 작은 문제를 지나치는 습관이 생기면, 큰 문제도 지나쳐 버린다. 방치된 문제가 커져도 그 크기를 짐작하지 못한다.
 
사람 인생도 같다. 사람은 갑자기 망하거나 성공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이 뜻을 이루는데는 적어도 10년이 걸린다. 10년이면, 실무경험 1만 시간을 채울 수 있다.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내 생각과 행동이 우주를 한바퀴 돌아서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시간이 10년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전에 나는 무엇을 하고있었는가? 치열했는가?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금'이다. 더도 덜도, 딱 지금 내 위치가 10년 전 노력한 결과다.
 
1. 10년간 책을 읽었다. 이것저것 잡식으로 읽었다. 그 결과가 지금 글로 나온다.
2. 운동도 했다. 체력은 늘지 않았지만, 몸매는 균형이 있다. 균형 잡힐 정도만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3. 나에게 맞는 업을 찾을려고 애썼다. 이것은 많이 애쓴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찾았다. 주어진 일이 천직이라는 것.
4. 카페인을 많이 먹어서, 치아가 상하고 머리털이 많이 빠졌다.
 
감각이 무뎌졌다. 지금은 위기상황인 것이다. 어제보다 발전하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한다. 시나브로 망한다.
IP *.129.20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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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18:59:21 *.51.12.117

시나브로....시나브로....
시나브로 망하다니..^^ 그야말로 맞는 말씀,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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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7.03 00:06:39 *.129.207.200
갑자기 일이 터지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실패를 준비해왔고, 그 결과가 드러난 것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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