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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0일 23시 2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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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과 앵무새, 아크릴에 크레파스}

'지식 근로자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이동할 수 있다.' 생산 수단이란, 뇌 다. 지식근로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는 그의 존재이유다. 콘텐츠가 없다면, 지식근로자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좋은 의도라할지라도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새로운 혁신을 위한 기반을 만들 수 없다. 사회는 결과로만 이야기한다. 개인은 자신의 미래와 꿈으로 말하고 싶어도, 타인은 나를 과거와 결과로 평가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나, 도구는 많다. 컴퓨터의 발달로 기업에서 가능했던 일을 개인이 한다. 맘만 먹으면, 영화도 찍고, 출판도 할 수 있다. 가수 장기하는 혼자서 음반을 만들어서,유통까지 한다. 기존 자본의 영향밖에 있는 이들의 노래는 신선하다. 10년전만 해도, 판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 매체에 들어가야 했다. 기존 매체는 수요자에게 공급할 콘텐츠를 관리한다. 한마디로 문지기고, 힘을 가졌다. 지금은 기성 매체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가수가 되는 사람들이 속속 나온다.

기초적인 디자인은 스스로 하고, 세련된 결과물을 전문가 없이 만들 수도 있다. 저작 도구 또한 무료다. 과거, 구입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 웹에 접속해서 사용자는 광고를 보고 서비스를 이용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을 구입할려면 적지않은 돈이 들었지만, 지금은 접속만 하면 무료다.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와 더불어, 희소가치로 떠오르는 자원이 있다. 바로, 시간과 주위(attention)이다. 광고에 노출되는 만큼 나의 주위는 분산된다. 나의 저작을 만들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만큼,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피터드러커는 '우선순위와 집중'을 그의 저서에서 수없이 이야기한다. 중요한 일부터  집중해서 처리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연속된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순위와 집중'은 지식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훈련으로 단련하는 근육과 같다. 한 점을 잡고, 끝까지 가보지 않으면 깊이의 다채로움을 경험하지 못한다. 몰입은 오색찬란하다.

그림 수업은 3시간이다. 이 3시간 동안 온갖 잡생각이 튀어나온다. '이 시간에 내가 그림이나 그리고 있어야 하나?' '팔자 좋다'.......어느 정도 스케치가 끝나면, 잡념은 사라지고, 무아지경이 되어 결과물에 집중한다. 몰입과 무아지경은 이상적이다. 속도는 빨라지고, 결과물도 좋다. 몰입이 끝나면, 자아는 강해진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하루 이틀 쌓이면, 변화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엉뚱하게도, 지식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집중할 수 있는 정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림 그리기로 '집중'을 훈련한다.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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