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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6일 23시 52분 등록
이승만 대통령이 수행원을 데리고, 낚시를 갔다. 방귀를 뀌자, 다른 사람은 모른척했지만, 한 수행원은 이렇게 말했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것은 그 순간을 위해서 오랜 시간 생각해왔다는 표시다.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때, 사람이 평소 관념이 드러난다. 많이 생각하는 것이 찰나의 행동으로 나온다. 지하철 플랫폼으로 떨어진 취객을 구하는 시민이 종종 나온다. 1초만 늦어도, 목숨을 구하지 못하는데, 아무런 갈 등없이 뛰어드는 것은 일반 사람과 다르다. 그는 평상시 무언가를 훈련했다.

사람은 말보다 행동으로 더 진실되게 이야기한다. 상사 때문에 힘들면, 그 마음이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이 된다. 내 생각이 아무런 여과없이 행동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생각과 마인드를 바꾸지 않는 이상,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누구 하나가 그만두어야 될 상황까지 치닫는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이 쉽지 않다. 상대에게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하든지, 상대의 좋은 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즉,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한 시간만큼 상대나 일에 대한 관념도 바뀐다.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변한다. 일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다. 일이란,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숙달되고 결과가 생기면 재미가 붙는다. 사람때문에 힘들다. 내 방식에 퉁 놓는 상사 때문에 힘들고, 까다로운 고객때문에 힘들다. '나는 이용만 당할 뿐이고, 소진된다.'는 피해의식이 자라면 견디기 어렵다.  

눈앞에 성과가 없을지라도, 깊이, 그리고 다채롭게 한 길을 개척했다는 것 자체가 성공이다. 실수를 하거나, 일을 터트려서가 아니라, 중도에 멈추면 실패다. 사람 때문에 그만두면, 나와서도 갈 곳이 없다. 붙어있으면, 성공이고 나오면 실패다. 때문에 평상시 나의 관념과 방향은 중요하다. 생각이 없으면, 퇴사할 수 밖에 없다.

직장 동료나 상사도 고객이다. 이들은 나의 평판을 값으로 지불한다. 이직시에 평판은 톡톡히 제값을 치룬다. 경력 사원이라면 채용하는 쪽에서 매우 신중하다. 사람 한 번 잘 못 들어오면, 쫓아낼 수도 없고 난감하기 때문이다. 자칫 회사 존폐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채용은 도박인데, 매우 확실하고 간단하게  전화 한통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이름만 꺼내도 상대의 목소리에 화색이 돋을 수도 있지만, 뜸들인다면 게임 오버다. '사람은 좋은데...' 내지는 '일 잘하지요...'라며 여운을 남기면, 100프로다.

싫어도 그들이 잘 되기를 기원하자. 나를 쓰는 사람이 모두 잘되고, 행복하고 성공하기를 기도하자 시간을 들이는 만큼 결과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나온다. 일은 못해도, 밉지 않은 사람이 있다. 성과를 내는 것 만큼이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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