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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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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6일 02시 56분 등록

어제 아버지 교통사고 당하셨습니다. 집 앞에 횡단보도가 없는데, 습관적으로 건너오시다가 역시 불법 유턴하던 차에 받혔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인대가 놀랬을 뿐이라고 했으나, 밤에 많이 앓았습니다. 큰 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니 무릎뼈가 주저앉고, 연골이 손상되었다고 하네요. 수술을 해야합니다. 당도 있고, 혈압도 높고, 게다가 한 쪽 팔 없는 장애자입니다.  

사람을 받았으면, '다친 곳 없냐'고 물어봐야 순서인데, 30대 중반의 운전자는 횡단보도도 아닌 곳으로 건너오면 어쩌냐며 큰소리 쳤다고 합니다. 보험사 직원은 아버지를 돈 뜯어 먹는 사람으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당장 아버지의 무릎 통증도 안타깝지만, 아픈 사람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경우를 만나면, 나 또한 큰 소리 치고, 선수 치고 나가야 하는 지 혼란스럽습니다.

가게로 출근하며 피터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었습니다. 7년 전에 구입한 책이지만, 이 책은 비타민 처럼 매일 복용해야 함을 느낍니다. 성과와 초점, 그리고 과업.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할 수고와 시간에 질려 문제의 장점을 보지 못합니다. 바로 문제 자체가  '명확한 목표'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일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무슨 일을 해야할 지 아는 것이 어렵습니다. 문제해결이 일입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는 만큼만 사랑이라고 배웠습니다. 수술하고, 재활하기 까지 6개월입니다. 아들로서 효도할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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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2.16 09:51:30 *.190.122.154
연세가 있으실텐데 힘드시겠습니다. 하루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님의 글에서 늘 배우는 것은 그러한 시련을 놓치지 않고 효도의 기회로 보시는 그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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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2008.12.16 10:08:02 *.5.56.64
상심이 크시겠습니다.추운 날씨에 6개월씩이나 어르신께는 부담이 많이 되시겠네요.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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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8.12.16 11:00:48 *.88.56.230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맑은님 부자가 참 좋아 보입니다.
지극히 가까운 사이에서조차 진정한 인정과 받아들임이 귀한 시대가
된 것 같아서요.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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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12.16 14:01:32 *.70.172.167
아버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저도 맑은 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맑은 님이 계셔서 아버님의 수술과 재활이 잘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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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12.16 23:34:27 *.131.127.69
그냥,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값지시기를 ...

좋은 아들이시니 행복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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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종희
2009.01.16 06:51:18 *.89.181.122
모쪼록 쾌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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