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 조회 수 2539
- 댓글 수 6
- 추천 수 0
어제 아버지 교통사고 당하셨습니다. 집 앞에 횡단보도가 없는데, 습관적으로 건너오시다가 역시 불법 유턴하던 차에 받혔습니다. 응급실에서는 인대가 놀랬을 뿐이라고 했으나, 밤에 많이 앓았습니다. 큰 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니 무릎뼈가 주저앉고, 연골이 손상되었다고 하네요. 수술을 해야합니다. 당도 있고, 혈압도 높고, 게다가 한 쪽 팔 없는 장애자입니다.
사람을 받았으면, '다친 곳 없냐'고 물어봐야 순서인데, 30대 중반의 운전자는 횡단보도도 아닌 곳으로 건너오면 어쩌냐며 큰소리 쳤다고 합니다. 보험사 직원은 아버지를 돈 뜯어 먹는 사람으로 취급했다고 합니다. 당장 아버지의 무릎 통증도 안타깝지만, 아픈 사람 더 아프게 만드는 사람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경우를 만나면, 나 또한 큰 소리 치고, 선수 치고 나가야 하는 지 혼란스럽습니다.
가게로 출근하며 피터드러커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었습니다. 7년 전에 구입한 책이지만, 이 책은 비타민 처럼 매일 복용해야 함을 느낍니다. 성과와 초점, 그리고 과업.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할 수고와 시간에 질려 문제의 장점을 보지 못합니다. 바로 문제 자체가 '명확한 목표'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일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무슨 일을 해야할 지 아는 것이 어렵습니다. 문제해결이 일입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사랑은 눈에 보이는 만큼만 사랑이라고 배웠습니다. 수술하고, 재활하기 까지 6개월입니다. 아들로서 효도할 기회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6 | 오늘 처음으로 모닝페이지를 쓰다 [3] | 송대광 | 2008.11.14 | 2929 |
435 | 타인의 비극이 나에게 주는 이점들.. | 예종희 | 2014.03.06 | 2929 |
434 | 지리산에서의 한 달 - 두날 [1] | gina | 2007.10.22 | 2932 |
433 | 지리산에서의 한달-열네날 [2] | gina | 2007.10.31 | 2932 |
432 | 여러가지 독서 [3] | 맑은 | 2007.11.19 | 2933 |
431 | <라라16> 글쓰기에 대한 책 10선 [3] | 한명석 | 2010.02.28 | 2933 |
430 | 지진으로부터 배우다 [2] | 염구섭 | 2005.03.22 | 2935 |
429 | 지리산에서의 한달-열다섯날 [2] | gina | 2007.10.31 | 2936 |
428 | 새로운 경험, 작은 변화 [5] | 사무엘 | 2007.09.18 | 2940 |
427 | 첫 발자국 [7] | 써니 | 2006.12.14 | 2942 |
426 | 지리산에서의 한달-열아홉날 [3] | gina | 2007.10.31 | 2942 |
425 | 닮고 싶은 책 | 맑은 | 2008.01.15 | 2942 |
424 | 습(習) [1] | 존재의 향기 | 2007.08.12 | 2945 |
423 | 변화만들기 - 단식여행2 [3] | 한정화 | 2006.10.23 | 2947 |
422 | 그림 다시 그리다.2 [12] | 맑은 김인건 | 2010.08.04 | 2955 |
421 | <라라74호> 30초 안에 배우는, 글을 잘 쓰는 방법 [4] | 한명석 | 2011.05.04 | 2958 |
420 | [Love Virus] 꿈을 묻는 게 두렵습니다 | 한정화 | 2011.01.09 | 2960 |
419 | 9부 능선 [2] | 자로 | 2006.05.11 | 2962 |
418 | 이곳에 임성희 처음으로 글을 쓰다~~!^^ [2] [5] | 임성희 | 2010.07.07 | 2962 |
417 | 지리산에서의 한 달 - 열두날 [6] | gina | 2007.10.22 | 29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