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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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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5일 20시 12분 등록

일상은 중독이다. 변화하기 어려운 것은 일상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새해에 흡연자는  '금연'을 결심한다. 피우면서도 끊고 싶은 것이 담배다. 6년 전 담배를 끊었는데, 물론, 한 번에 끊은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피운 담배 수 만큼 실패를 했으리라.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금연나라'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그곳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았다.

동병상련.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담배피우지 않고, 하루가 가버렸다. 이것을 자랑했다. 모두 격려해준다. '잘 했다고', 혹은 '대단하다'고. 격려 받다보니, 또 하루가 가버렸다.  '시작이 반이라며,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떤이는, 이틀동안 담배를 끊어본 적이 없다며, 역시 대단하다고 했다. 나도 이틀간 담배를 끊어본 적이 없었다. 

격려에 격려, 관심에 관심으로 6년을 끊었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사람들은 나보고 대단하다고 한다. 부러워도 한다.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끊기 힘들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쉽게 담배가 끊어지다니.  

운영자를 만났다.  

이 분 또한 담배로 고생을 하셨다. 선진국에서는 하급 노동자나 펴대는 담배를 우리 나라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핀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에 분노해서, 이와 같은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중독은 니콘틴에 의한 금단증상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문제입니다.'

'담배를 처음 배울 때, 담배 피우는 친구가 주위에 있었지요. 모두 그런식으로 담배를 접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담배에서 빠져나올려면, 담배에서 빠져 나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

이 분은 현재 미국에서 중독관련 연구를 하고 계시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변화하고자 애쓰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한다. 1년 동안 아침 7시에 댄스학원을 다닐 수 있었던 것도, 나의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함께 다니는 아주머니들 때문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곳으로 나를 몰고 가는 것이다. 사실 스스로를 쑤셔넣어야 한다. 깊은 곳의 나는 변화하기 싫어서, 여러 핑계를 교묘히 대기 때문이다. 중독은 일상을 먹고산다. 일상이 변화하고자할 때, 중독의 존재기반도 흔들린다. 이때 중독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시작하는데, 보통 사람은 그 술수를 알아차릴 수 없을뿐더러, 이길 수도 없다. 

대표적으로 '혼자 힘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의 중심에 중독은 똬리를 틀고있다. 혼자 힘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을수록, 변화하지 못한다.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불꽃만 튀길 수 있다. 불 붙기 위해서는 기름이 필요하고, 그 기름이 커뮤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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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5 22:10:56 *.220.176.217
씨크릿이라는 책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 유유상종이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절절하다가 보면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 하겠다는 마음과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환경들 그 사이 어디쯤엔가 답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인터넷을 사용한 지가 벌써 십오년이 넘었네요. 수많은 커뮤니티와 게시판을 전전했습니다만 서로를 발전시킬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은 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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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13:05:00 *.38.42.99
이번에 나침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맑은 님의 이 글이 팍!팍!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맞습니다. 일상은 중독이라는 말씀. 긍정적인, 열정적인 중독에 새롭게 물들고 싶은 요즘
나침반 2기 식구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또렷이 떠오르네요^^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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