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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8일 07시 15분 등록
공부를 하면 할수록 갈증은 늘어간다. 마치 바닷물을 먹고 사람이 해갈을 할 수 없는 것처럼 그렇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계속 되는 갈증은 욕심을 더하게 만든다. 그래서 늘 내 가방에는 책이 몇 권씩 들어있다. 출퇴근 시간에 읽을 수 있는 글 잠시 짬을 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아침에 챙기면서 한 권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출퇴근 길에 그리고 짬짬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읽을 수 있는 양이 얼마인지를 알면서도 여전히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이제까지 공부도 책 읽기도 그런 식으로 전략이 없는 닥치는 대로 느낌이 이끄는 대로 했던 것 때문일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보고 좋아하지 않으면 보지 않고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과거를 탓하지 않음은 그런 재미를 유지했기에 그나마 책을 읽고 오고 그나마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장년이 되어 이제까지의 전략 부재의 시기를 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이끌림을 "전략"에 따라 조정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일 년 동안 읽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정하는 것이었다.

이 목록이 변함없는 그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략 또한 얼마든지 수정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 한 번은 읽었던 책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고 싶은 이유는 책을 한 번 읽어서 저자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하면 그것은 오만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째, 신화에 대한 책들
작년에 변경연의 연구원 프로그램을 지켜보면서 가장 강하게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바로 신화다. 신화가 주는 상징들을 생각하고 그 상징들에서 인생을 발견하면서 조금 더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1. 신화의 이미지 / 신화의 힘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원시 신화 - 조셉캠벨
2.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윤기

둘째, 인생에 대한 책들
꿈 벗 프로그램에서 약간 뽕 맞은 것과 비슷한 정신상태(아마 굶어서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에서 찾아낸 것이 "아름다운 추억 편안한 안식"이다. 이 말이 뭔고 하니 잘 살다가 잘 죽자 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 쪽으로 다가가야 할 지 모를 뿐 아니라 자꾸 거부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떤 책을 읽을 때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언제나 짜릿하다는 느낌이 온다. 그래서 왜 사는지에 대하여 또 죽음은 우리에게 무엇인지에 대하여 공부하고 생각할 것이다. 
1. 아직도 가야 할 길 / 끝나지 않은 여행 / 그리고 저 너머에 - 스캇 펙
2. Life Lessons/ On death and dying/ The wheel of Life - 엘리자베스퀴블로스

셋째, 철학에 대한 책
대학 시절 교양 철학을 수강한 후로 철학에 대하여 공부한 역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부께서 지나가는 말로 철학자 같다는 말을 했다. 아니 사부 뿐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아마 교양 철학 기말고사의 주제로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썼던 이유인지 아니면 그런 쪽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썼는지 모르지만 철학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철학을 조금은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처음부터 원서를 읽을 능력도 없고 원본을 읽을 능력도 없기에 해설서를 읽기로 한다.
1. 노마디즘 I,II

넷째, 자기계발에 관한 책
이 쪽 분야에 좋은 분들이 참 많다. 아마도 요즘 이 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1. CHANGE - 안상헌.
2.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 정수일
3. 감옥으로부터 사색/나의 동양고전 독법 - 신영복
4. 낯선곳에서의 아침/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
5. 성찰 - 공병호.

다섯째, 소설
한 때 역사소설, 환타지 소설에 미쳐서 지냈던 적이 있다. 한 두 권짜리 소설보다는 호흡이 긴 장편 소설을 더 좋아했다. 소설의 길이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렇게 긴 호흡으로 글을 쓰는 작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1. 로마인 이야기.
2. 태백산맥/아리랑 - 조정래
3. 삼국지.

여섯째, 영어 책
아내와 영어공부를 새로 시작하면서 참 좋았다. 아내와 같이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참 좋은 시간이다. 영어 공부를 새로 시작해서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저 조금 편해졌을 뿐이다. 올해는 보다 많은 영어책들을 읽고 더 나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위에 나열한 책 중에 일부는 원서이다. 한글로 읽으면 보통의 경우 영어책보다 2~3배 빠르게 읽을 수 있겠으나 이제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으로 희망을 삼는다. 올해가 바로 소의 해가 아닌가? 소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의 하나가 바로 우직한 성실함이 아닐까 싶다.
1. Arrow English/ Arrow English 50 사진기사/ Arrow English 전치사 바로잡기 - 최재봉
2. Icon - 스티브 잡스
3. The conscience of the Liberal - 크루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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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목록만을 작성했는데 계속 업데이트 해서 계획(언제 무엇을 읽을 것인지)까지 작성을 해보고자 한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지만 한 꺼 번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목록에 나열한 책들은 일독만을 하려는 책이 아니라 최소한 두 번 이상은 읽고 싶은 책들이다. 당장 오늘부터 가방이 가벼워 질것을 기대하면서 나는 기쁘다. 세상은 어려워 진다는데 이런 내려감이 나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희망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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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09:09:25 *.162.86.19
제가 읽지 않은 책이 많네요.
열심히 읽으시고 많이 나눠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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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8 23:41:48 *.220.176.217
하하. 부끄럽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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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1.08 14:15:24 *.138.73.87
호모부커스에 보면 삼국지 VS 서유기를 비교한 글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삼국지 처럼 전략, 전술 등의 가치관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십만명 쯤은 그냥 죽이는 삼국지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반면, 서유기는 한 소년의 자아성장기라 합니다. 당나라 현장법사가 인도에 불경을 구하러 가는 일에 바탕을 두어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보여주는 이를 통해 깨달아가는 동양환타지소설이라고 합니다. 저도 서유기를 애들이나 읽는 소설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고우영 선생님의 삼국지를 추천했습니다. 기존의 삼국지 보다 해석이 탁월하다고 평하십니다.
저도 서유기와 삼국지를 비교해 가며 읽어 볼 생각입니다.
서유기는 임홍빈 옮김 , 문학과 지성사에 출판한 서유기를 추천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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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8 23:44:17 *.220.176.217
좋은 말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생각이 짧음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님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삼국지를 읽어봐야겠습니다. 서유기도 언제가는 한 번 시도해 볼 작정입니다만 책욕심을 조금 줄이는 것도 저의 올해의 목표이기에 올해에는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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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08 19:14:28 *.129.207.121
소설은 호흡을 길게 잡으셔야 겠네요. 집중적으로 읽으십니까? 아니면, 다른 책(교양서나 실용서)과 병행하시는지요? 저는 후자입니다. 숙독과 정독을 병행하지요.

스캇펙 3종 셋트외에 '거짓의 사람들'도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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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9 05:06:26 *.220.176.217
잘 새겨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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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09 01:02:39 *.129.207.121
어떤 이는 성경 다음으로 곱씹어야 할 책이라고 하더군요. 나침반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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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08 23:45:57 *.220.176.217
맑은님//

저번에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마 성향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스캇펙의 책은 참 마음에 드는 책이군요. 마음에 들어오는 글을 밑줄치다 보니 너무 많이 쳐져서 요약하기가 어려운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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