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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6일 15시 45분 등록

최근에 주로 하는 고민은 시간활용에 대한 문제이다. 이전부터 생산성 최적화에 관심이 있어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습관을 위해 노력해왔었는데, 근래 들어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 절박해지고 있다. 분명히 시간활용능력과 생산성은 지속적으로 향상하고 있건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순에 부딪히고 있다. 얼핏 생각해보면 시간활용능력과 생산성이 향상될수록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점점 더 압박을 느낀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능력이 향상될수록 지향하는 목표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욕심이라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치열하게 산다.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향상된 기량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주위의 평가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고 때론 예상치 못한 기대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에 비례해 나의 꿈은 더욱 커져만 간다. 주위에서 장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는 만큼 내가 그려왔던 이상도 커진다. 사람이 커지는 만큼 꿈 역시 커지는 법인가 보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은 사람이 커지는 만큼 꿈도 커지게 되고, 더 커는 꿈만큼이나 사람도 커져야 하는 순환관계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니 꿈이 커져가는 만큼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역량을 갖추어 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주위에서 인정받을수록 업무는 늘어나기만 하고 그 수준마저 어려워진다. 게다가 끊임없이 변경되는 상관의 업무지시, 빈번한 회의, 예상하지 못한 협조요청 등 본연의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에 신경이 빼앗기게 되면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야근의 늪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보게 된다. 잦은 야근은 육체적 피로와 집중력 약화로 이어져서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악순환에 들어서지 않기 위해서는 업무처리 능력을 높여서 퇴근 시간 전에 일을 끝내는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 근무시간 동안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최대관건은 남의 방해를 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몰입이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언제나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래서 남다른 성공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간활용법에 계발해야 한다. 하지만 일정수준에 도달할 때면 또다시 한계에 부딪힌다. 이 임계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 그래서 몰입이 필요하다.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 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1]

 

몰입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한다. 몰입은 집중력이 극대화된 현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지는 않지만, 잠재된 능력이 발휘되도록 해준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몰입을 경험하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개인의 능력차이로 인정해버리고 싶지만, 그들은 자신의 일에 몰입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성과의 차이는 몰입의 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몰입하라. 이 시점에서 완벽한 몰입공식을 제시해주고 싶지만, 혹은 필자의 비법이라도 공개해주고 싶지만 딱히 해줄 말이 없다. 필자 역시 그 절차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저마다 몰입에 도달하는 방식마저 다르다. 갑작스럽게 몰입되기도 하고 습관적인 행위에 의해 몰입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몰입비법을 찾으라는 말이 필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권면이다. 다행히도 몰입도 습관으로 익힐 수 있으니,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그 비법을 계발하라.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희열을 맛보게 되리라 확신한다.



[1] Mihaly Csikszentmihalyi, 몰입의 즐거움, 이희재 역 (서울: 해냄, 2005),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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